선거판 흔들 '메가톤급' 변수 여전 "싸움은 이제부터"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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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엇갈리는 PK 지선 구도

이 대통령 국정 지지도 등 감안
민주당 우위 구도 고착화 예상
여 지지도 하락 등 변동성 높아
HMM 이전 무산 시 예측 불허
일방적 독주에 민심 바뀔 수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강금원기념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구도를 놓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위 구도가 더욱 고착화될 것이란 관측과 PK 선거판을 흔들어 놓을 변수들이 여전히 많아 매우 유동적이란 예측이 동시에 제기된다. 다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은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와 정당 및 개별후보 지지도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이번 PK 지선의 최대 변수인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50%대 후반에서 60% 중반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대체로 특별한 다른 변수가 없는 한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각종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승부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부산에선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진 적이 없고, 울산과 경남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상승세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는 지역 실정을 무시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의 영남지역 컷오프 시도와 장동혁 체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혁신 선대위’ 요구 거부 등 온갖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변동성이 높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부울경 정당 지지도가 단적인 예다.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PK 지지도는 35%였고, 국민의힘은 26%였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의 전국 평균 지지도가 46%, 국민의힘이 19%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당의 부울경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낮은 셈이다. 이 기관의 주 단위 정례조사에서 민주당은 PK에서 40~42%의 지지도를 계속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민심의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평소 60%가 넘던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도 50%대(57%)로 떨어졌다. 여당의 ‘부산 글로벌특별법’ 지연 처리에 따른 불만이 현 집권세력 전체에 대한 PK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판세에 직접 영향을 미칠 만한 메가톤급 변수들도 곳곳에 숨어 있다.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다. 이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가 전체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지속해 나간다면 부울경에서도 민주당 우위 구도가 유지되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심대한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MM 본사의 부산 이전이 노조 반대로 무산되거나 PK에서 요구하는 공공기관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으면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민주당의 국회운영 방식도 무시 못할 변수다. 민주당 일각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야당의 존재를 완전 무시하고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완전 독식하거나, 마치 지선에서 완전히 이긴 것처럼 오만한 행태를 보일 경우 PK 민심이 돌아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정청래 대표가 지난 27일 “선거 다 이길 것처럼 언행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민주당 일각에서 국회 행정안전위를 통과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벌법에 대해 ‘숙려 기간’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사위 통과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PK 표심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의 절대적 우위 구도를 무너뜨린 정동영 의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같은 ‘막말 파동’과 범야권의 보수대연합 등도 판세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민주당은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PK 우위 구도를 유지할 방침이고, 국민의힘은 대대적인 공세로 열세 구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접촉률은 41.2%, 응답률은 12.6%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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