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도덕성 따지지 않는 부산 여야 공천… 민심은?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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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구설수 인사 대거 신청
과거 비교 방식·기준 달라져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첫 TV토론회가 27일 부산KBS에서 열렸다. 주진우 의원 경선 캠프 제공 국민의힘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첫 TV토론회가 27일 부산KBS에서 열렸다. 주진우 의원 경선 캠프 제공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부산 공천 방식이 과거와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전유물과 같았던 다양성이 이번에는 잘 보이지 않고, 민주당은 이전과 달리 신속하게 공천을 마무리하고 있다. 여야 모두 후보자의 도덕성을 별반 따지지 않는 것도 이번 6·3 지방선거 공천의 특정이다.

민주당은 부산 공천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 일부 단수 추천 지역이 경선으로 바뀌는 ‘해프닝’은 있지만 사실상 공천 작업이 마무리 수순이다. 경선 지역은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하세월’이다. 16개 기초단체장 중 공천이 확정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이번 주 중 일부 단수 추천과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지지도가 낮은 정당은 공천 작업을 조속히 매듭짓는다. 그래야 후보들의 득표 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인사는 “국민의힘이 과거 인기가 높을 때처럼 여유를 부린다”고 질타했다.

단수 추천 또는 공천 유력 인사들의 면면도 차이가 많다. 줄곧 ‘부산의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는 선거 때마다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직 기초단체장과 전·현직 지방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 경제인이나 대학교수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민주당은 3명의 여성을 기초단체장 후보로 공천했고, 5명의 여성은 최종 경선에 진출해 있다. 40대 청년도 공천을 받거나 경선에 올라가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는 2명의 여성만 공천 신청을 했고, 그마저도 중량감 있는 남성들과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청년 도전자도 공천 여부가 불투명하다.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문제 삼기는커녕,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고 있다.

국민의힘에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거나 각종 구설수에 올라 있는 현직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공천 신청을 했다.이들 중 일부는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본선에서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당내에선 “국민의힘의 전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자질에 문제가 있는 후보들에겐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공천 기류가 유권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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