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물류 관문’ 아시아 최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 [부산은 열려 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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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사람 : 항구에서 플랫폼으로 - 6 가덕신공항과 하늘길 개척

수의계약 순조로울 땐 연내 첫 삽
부산신항과 연계 복합물류 세계 2위
부산 지정 항공운수권 최대 확보를
개항 시기 앞당겨야 지역 발전 도움

부산이 아시아 최대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가덕신공항과 항만, 철도가 이어지는 트라이포트가 구축되어야 한다. 국제 노선 100개 이상이 24시간 운영되는 가덕신공항은 부산 발전을 견인할 핵심 인프라이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이 아시아 최대 글로벌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가덕신공항과 항만, 철도가 이어지는 트라이포트가 구축되어야 한다. 국제 노선 100개 이상이 24시간 운영되는 가덕신공항은 부산 발전을 견인할 핵심 인프라이다. 김경현 기자 view@

가덕신공항은 24시간 중단 없는 트라이포트(공항-항만-철도)를 완성하는 핵심 인프라다. 가덕신공항 개항으로 하늘길이 넓어지고 북극항로 시대와 만난다면 부산은 ‘열린 도시’의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아시아 최대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1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가덕신공항은 수의계약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내에 진입도로 등 우선시공분을 시작으로 건설의 첫 삽을 뜨게 된다. 부산 시민 30년 숙원인 동남권 관문공항이 드디어 착공하는 원년이 되는 것이다.

가덕신공항은 부지 조성에만 10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3500m 활주로를 갖추고 24시간 운영되는 해상 공항이다. 심야 운항이 많은 국제선 정기화물노선을 최대 미국 동부 뉴욕까지 장거리 직항으로 개설하는 데 제한이 없다.

특히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신항과 연계하면 해상으로 들어온 화물을 항공을 통해 최종 목적지로 운송하는 씨앤에어 복합물류의 아시아 관문이 된다. 일본 규슈 지역 항공화물이나 러시아 수산물을 부산항으로 들여온 뒤 가덕신공항을 거쳐 수출하면 내륙 운송비와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식이다. 배후 지역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나 선사 물류센터를 유치하기도 유리하다.

가덕신공항과 150개국 600개 항만을 잇는 부산항 네트워크,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와 장기적으로 북극항로까지 더하면 아시아 최대, 세계 2위 트라이포트가 되기 충분하다. 이를 위해서는 트라이포트의 연결성을 안팎으로 높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국제 노선 100개 이상, 환승 연결 노선 150개 이상을 확보해 세계 50대 ‘메가허브공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글로벌 항공 데이터 분석기관 OAG가 글로벌 연결성을 기준으로 매년 발표하는 이 순위에는 지난해 영국 히드로공항이 1위, 인천공항이 6위에 올랐다.

2065년 기준 가덕신공항 항공 수요 전망은 국제선 여객 2326만 명, 화물 33만 5000t이다. 남부권뿐 아니라 일본 규슈 지역 인구까지 장거리 항공 수요로 품어야 한다. 남부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국내 다른 지방공항과의 환승 내항기나 규슈 지역을 오가는 환승 전용 셔틀 노선을 운영해 연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충을 위해 개항에 앞서 지금부터 부산 지정 항공운수권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부산은 그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 핀란드 헬싱키, 폴란드 바르샤바 등의 유럽 직항 노선을 확보했지만 실제 취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렇게 되면 가덕신공항은 물류뿐 아니라 신산업과 비즈니스 기회를 촉발하고, 부산을 글로벌 금융·문화·관광 도시로 이끌 수 있다. 관광 산업만 봐도 부산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최초로 364만 명을 넘었지만, 공항을 통한 입국은 43%에 그쳤다. 국적별로는 대만(18.9%)이 선두인데, 부산~타이베이 노선이 주 82회 오가면서 지난해 김해공항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을 실어나른 덕이 크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가덕신공항 재입찰에서 공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개항 시기를 당초 2029년에서 2035년으로 미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당시 “개항을 1년 앞당기면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며 “1년이라도 빨리 개항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단계 확장도 미룰 수 없다. 활주로 1개로는 사고 대처는 물론이고 유지 보수 시간에는 국제화물 노선 취항에 제약이 생긴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년)에 2단계 반영을 추진한다.

부산연구원 장하용 미래전략기획실장은 트라이포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합 운영 체계를 제안했다. 장 실장은 “트라이포트의 핵심은 공항, 항만, 철도 간의 신속한 환적인데, 두바이처럼 4시간 이내 환적 시스템이 가능하려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가동되게 만드는 관리 체계가 필수”라며 “자유의 여신상 주변의 항만과 항공을 비롯해 주변 교통 인프라를 관할하는 뉴욕뉴저지항만공사(PANYNJ)와 같은 형태의 통합 체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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