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개항 대비 국제선 확보·인프라 확충 최대 과제 [부산은 열려 있다]
김해공항 국제선, 작년 첫 1000만
세관·검역 등 인력 추가 확보
도심서 수화물 위탁 서비스 추진
작년 김해공항은 지방공항 처음으로 연간 국제선 이용자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김해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제2의 관문 공항 역할을 하지만 노선과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덕신공항 개항 지연으로 대대적인 개선이 더 시급해졌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5개국 42개 도시에 주당 1546편의 국제선을 운항한다. 2018년 말 41개 도시 1306편과 비교하면 118% 증가했다. 역대 최대인 동시에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를 완전히 벗어났다.
국제선 여객 규모 또한 지난해 지방공항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내항기 수요를 제외하고 김해공항 출발·도착 국제여객만 집계한 것으로, 1976년 개항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대는 2018년 987만 명이었다.
항공교통량으로 봐도 지난해 김해공항을 이용한 항공기는 10만 9504대로, 전년 대비 8.4%가 늘어났다. 사상 처음으로 도합 연간 100만 대를 돌파한 전국 공항 중에서도 평균(6.8%)을 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문제는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연간 830만 명인 수용 규모를 한참 넘어선다는 점이다. 이용객들은 비좁은 공항에서 연일 하염 없는 수속 지연과 주차난을 견뎌야 한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실이 지난해 12월 낸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평균 수하물 수취 대기 시간은 7분 50초로, 인천(6분 52초), 대구(6분 1초), 제주(2분 11초) 등 다른 공항보다 짐을 받기까지 더 오래 걸리기도 했다.
김해공항은 소음 문제로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커퓨 타임(야간운항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 유치에 제한이 있다. 이 때문에 남부권 여객과 화물이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하느라 추가로 쓰는 비용과 시간을 계산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부산 시민의 30년 염원을 모아 가덕신공항 건설이 결정되고 2029년 조기 개항을 설정한 배경이다.
가덕신공항 개항이 2035년으로 밀린 만큼 부산시의 2028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목표를 위해서라도 김해공항 여건 개선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특히 김해공항이 더 많은 운수권과 항공사를 확보할수록 가덕신공항은 경쟁력을 이어받아 조기에 안착할 수 있다.
김해공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 운수권 확보 노선을 중심으로 중·장거리 신규 노선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도 올해 신규 개설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를 공모해 총 2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세관·출입국·검역(CIQ) 증원 인력으로 올해 21명(관세청 14명, 법무부 7명)을 확보한 데 이어 2027년 제2출국장 몫으로 6명(각각 3명)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한국공항공사,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도심에서 미리 탑승권을 발급받고 수하물을 위탁하는 ‘이지드롭’ 서비스 도입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위해 지방공항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제선 확충에 나선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방공항 국제선 노선을 대폭 확대해 입국 관광객을 지방으로 직접 유치하겠다”며 “지방 공항 전용 운수권을 적극 확대하고 항공사가 선호하는 이착륙 시간대를 우선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