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마산선 지연에 반쪽 된 '123억 육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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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 괘법동 보행 개선 사업
경부선 철도 보행교 준공 지연
최소 8개월 늦어져… 불편 가중

부산 사상구청이 '괘내마을~사상공원 간 보행환경 개선 사업'으로 건설 중인 육교가 사상역 경부선 철도 상부 육교의 준공 지연으로 제 기능을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사상구청이 '괘내마을~사상공원 간 보행환경 개선 사업'으로 건설 중인 육교가 사상역 경부선 철도 상부 육교의 준공 지연으로 제 기능을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정종회 기자 jjh@

부전~마산복선전철(이하 부전마산선) 건설 사업 준공이 붕괴 사고와 설계 변경 등으로 6년 가까이 지연되면서 사상구청이 추진하는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불똥이 튀었다. 부전마산선 부속시설인 육교와 사상구청이 100억 원 넘게 들여 짓는 육교가 함께 이어져야 당초 사업 취지대로 보행권이 향상되는데, 부전마산선 전체 준공에 앞서 부속시설 개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0일 사상구청에 따르면 사상구청은 ‘괘내마을~사상공원 간 보행환경개선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부선 철도와 백양대로로 둘러싸여 보행이 불편한 괘내마을을 관통하는 육교를 설치하는 것이 사업 핵심이다. 사상공원에서 삼락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보행 축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으로 2024년 11월 공사에 착수했다. 총사업비 123억 2000만 원을 투입해 백양대로에서 경부선 철도까지 이어지는 육교와 중간 전망대를 조성 중이며 오는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경부선 철도 상부에 이미 설치된 육교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괘내마을과 사상역을 연결하는 해당 육교는 도심으로 뻗어나가는 핵심 통로다. 그러나 국가철도공단이 지난해 4월 조성한 해당 육교는 부전마산선 부속시설로 편성돼 있는 탓에 부전마산선 전체 사업 준공이 연기되며 덩달아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부전마산선 공사 기간을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당초 준공 시점은 2020년 6월이었다. 이에 따라 보행환경개선 사업이 오는 4월에 완료돼도 최소 8개월 동안은 정상적인 육교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다.

해당 구간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사업 취지도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다. 현재 주민들은 경부선 철도를 건너기 위해 성인 남성 한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굴다리에 의존하고 있다.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육교를 조성하고도 굴다리를 계속 이용해야 할 수도 있다.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사상구에 거주하는 김 모(78) 씨는 “옛 하수도였던 굴다리를 주민들이 불편하게 오가고 있다”며 “괘내마을을 거쳐 백양산으로 등산을 가는 주민도 많은데, 육교가 하루빨리 개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상구청은 경부선 철도 상부 육교의 부분 준공을 놓고 국가철도공단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15일에도 양측이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사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준공 전 시설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현재 상태로 육교를 이관 받는 데 부담이 있다”며 “보행환경개선사업이 마무리되는 4월 이전에 육교를 이용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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