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두 의원’ 해운대, 구청장 경선 국힘 ‘갑을 전쟁’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주진우 SNS서 정성철 이름 노출
구청장 도전 나선 측근 지원 해석
김미애는 김태효·김성수 ‘등거리’

주진우 의원의 페이스북 영상 배경으로 해운대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의 이름이 보인다. 페이스북 캡처 주진우 의원의 페이스북 영상 배경으로 해운대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정성철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의 이름이 보인다. 페이스북 캡처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해운대구에서 구청장 경선 구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영상을 놓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경선 구도를 선제적으로 다지려는 신호인지 여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면서, 당내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헌금을 지적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주 의원은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해 김 시의원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진술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다만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영상의 내용보다 화면에 노출된 배경에 쏠렸다. 해당 영상의 뒷배경에는 ‘해운대미래연합 정성철’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노출됐다. 주 의원이 평소 관련 영상을 차량 내부나 별다른 배경이 없는 사무실에서 촬영해 올려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성철 해운대미래연합 의장의 이름을 영상 배경으로 전면에 드러낸 점을 두고 해석이 이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정 전 의장을 사실상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운대구청장 경선 구도를 미리 선점하려는 신호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주 의원 사무실에서 당협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민원을 담당해 온 정 전 의장은 최근 주 의원의 정책보좌관직과 당협사무국장직을 모두 사임하고, 해운대미래연합을 출범시키며 해운대구청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해운대미래연합 출범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영상에 정 의장의 이름을 노출하면서, 정 의장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기준 조회수 1만 6000회를 넘겼다.

해운대을 지역 구도는 셈법이 단순하지 않다. 현역 김성수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부산시의회 김태효 의원과 김광회 전 부산시미래혁신부시장까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며 다자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어,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을 당협위원장인 김미애 의원의 행보 역시 변수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초 측근으로 알려진 김태효 시의원을 지원하며 김 구청장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특정 후보에 치우치지 않는 등거리 기류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운대갑에서 주 의원이 정 전 의장을 전면에 내세워 선제적으로 경선 구도를 다지는 모습을 보이자, 해운대을에서도 경선을 염두에 두고 후보 경쟁력을 가늠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원 수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해운대갑의 당원 수가 해운대을보다 많다는 게 지역의 중론인 만큼 어떤 후보를 내세우느냐가 경선 구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