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등학교 신입생 4년 새 33% 줄었다
2019년 출생 아동 1만 8031명
학령인구 감소 속도 점점 빨라져
부산 초등교 올해도 3곳 문 닫아
전국 입학생 수도 30만 명 ‘붕괴’
2026학년도 취학대상자 예비소집일인 지난 6일 부산 연제구 창신초등학교에서 입학을 앞둔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초등학교 신입생이 불과 4년 새 3분의 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인구도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체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여건에 맞춘 교육당국의 정교한 대응이 요구된다.
1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공립 초등학교 신입생은 1만 8031명이다. 대상자는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태어난 아동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부산 지역 295개 공립 초등학교에서 2026학년도 신입생 예비 소집을 진행했다. 조기 입학으로 이미 취학한 아동은 제외했고, 입학 연기 등으로 전년도에 취학하지 않은 아동은 포함했다. 최종 입학 인원은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신입생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는 점이다. 부산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2022학년도 2만 7025명에서 2023학년도 2만 4926명, 2024학년도 2만 2080명으로 줄었고, 2025학년도에는 1만 9875명으로 처음 2만 명 선이 무너졌다. 올해 수치는 2022학년도와 비교해 33.3% 감소한 것으로, 불과 4년 사이 초등학교 입학생 3명 중 1명이 사라진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는 학교 통폐합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초등학교 2곳이 폐교한 데 이어, 올해도 3곳이 문을 닫는다. 오는 3월부터 영도구 신선초등학교는 남항초등학교와 통합되고, 사상구 괘법초등학교는 감전초등학교로, 영도구 봉삼초등학교는 중리초등학교로 각각 통합된다. 앞서 전년도에는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와 가산초등학교가 폐교됐다.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가 모든 학교에서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적정 인원을 유지하는 학교로 학생이 집중되는 반면, 원도심처럼 여건이 취약한 지역은 예상보다 빠르게 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시행 중인 통학 차량 지원 등을 강화해 소규모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학습권이 충분히 보장되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교육부가 이달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 8178명으로 추산됐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국가데이터포털 장래인구 추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종합해 산출한 수치다.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가 3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당초 2027년쯤 초등학교 1학년 수가 30만 명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주민등록인구 변화와 취학률 등을 반영해 시점을 1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027년 27만 7674명, 2028년 26만 2309명, 2029년 24만 7591명, 2030년 23만 2268명으로 감소한 뒤 2031년에는 22만 48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부산도 전국과 비슷한 감소 흐름을 보인다고 가정할 경우, 2031년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대상자는 약 1만 330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된 부산의 경우 실제 감소 폭은 이보다 더 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