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모습과 젊은 마음 [젊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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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이사

‘보기 좋게 꾸미는 것’을 넘어서 외모관리가 노년기의 심리적 안녕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 노화로 인한 신체의 변화(주름, 피부탄력 저하 등)들은 정체성을 상실하게 하거나,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이런 신체의 변화를 극복하고자 패션, 뷰티 관리, 더 나아가 미용시술 등을 받는 행동들이 자존감을 향상시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할 수 있게 하고, 사회적 관계들에서 자신감이 증대되는 보호요인으로 작용함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권위있는 학술지들에 발표된 논문들에서도 비슷한 연배의 또래들보다 젊어 보인다고 느끼는 노인은 노화에 대해 훨씬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자기 효능감의 향상으로 이어져 노년기에 흔히 겪는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피부 관리를 정기적으로 받아온 사람들은 본인의 실제 나이보다 평균 5~10세 정도까지 젊다고 인지하며, 이런 ‘주관적 젊음’은 실제 신체 활동량을 20% 이상 높이는 결과를 보인다고 한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타인과의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스스로의 외모에 만족하는 노인은 외출이나 사교 모임에도 더 적극적으로 참석하게 되는데, 이는 건강한 노화를 위해 대단히 중요한 풍부한 인간관계와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항노화 미용시술의 트렌드도 과도하게 늘어진 피부를 당겨 어색한 얼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는 좀 들어 보여도 ‘나이에 비해 건강하고 활력 있어 보이는 인상’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노년층 환자분들도 과도한 성형을 원하시기보다는 피부의 상태(검버섯, 잡티, 잔주름, 탄력 등)를 개선하는 정도를 더 많이 원하시는 경향이 뚜렷하다. 나이가 들어서 왜 쓸데없이 성형외과를 들락거리고, 자연스럽게 늙는 걸 왜 거부하냐고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과거와는 확연히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우리의 몸은 대략 25세 전후부터 신체의 노화가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젊음회복(리쥬버네이션)의 개념을 넘어선 예방적 젊음회복(프리쥬버네이션)이라는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미용성형 분야에서 언급되기 시작된 개념인데 나이가 들어 비로소 항노화 미용시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20~30대부터 다양한 항노화 시술들을 시작하면 예방적으로 피부의 노화 증상들을 늦출 수 있다는 개념이다. 노화에 대한 의학적 관리와 치료는 일생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작업이라는 점에 비추어 본다면 매우 긍정적인 개념의 진화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항노화 치료의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젊은 마음이다. 마음이 젊고 활력이 있어야 삶 전체가 젊어질 수 있고 대인 관계도 좋아지며 다른 항노화 치료 과정들에도 의욕적으로 참여가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피부 미용과 항노화는 마음을 젊어지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강력한 방법이며, 항노화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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