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전 장관 “통일교 금품 수수 없었다”… 경찰 재소환 검토
田, 20일 14시간 25분 조사 받아
경찰 전담수사팀 인력 5명 충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9일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등을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4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전 전 장관은 어떠한 금품 수수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는데, 경찰은 진술 내용을 분석해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전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전 0시 20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55분께 출석해 14시간 25분 동안 조사받은 셈이다. 조사가 끝난 직후 전 전 장관은 “하나하나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성실한 태도로 조사를 받았다”며 “통일교 측으로부터 그 어떠한 금품 수수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강력히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날 조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통일교로부터 한일해저터널 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 명품 시계 1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더하기 위해 23명으로 출범한 수사팀에 22일부터 인력 5명을 충원한다. 지난 19일에도 회계 분석 요원 2명이 추가 배치됐다.
경찰은 전 전 장관 진술을 분석한 뒤 재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만간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다른 정치인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벌일 전망이다. 통일교 회계 담당 간부들과 주요 로비 창구로 지목된 산하 단체 천주평화연합(UPF) 관계자들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