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독일·프랑스 등 연쇄 회담…'남아공 정상선언' 채택
이 대통령 남아공 현지서 연쇄 정상회담
독일·프랑스·인도·브라질 정상과 회동
G20 정상선언 채택…2028년 G20 개최지는 한국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비공식 약식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독일과 프랑스, 인도, 브라질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가지고 상호 국가 간 관계 격상에 공감대를 쌓았다. G20 정상회의 첫날인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선언’이 채택됐고, 선언에는 ‘2028년 G20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에서 개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각각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숨 가쁜 외교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관계 강화를 제안했고 방산, 첨단기술, 인공지능(AI), 핵심 광물 등 다방면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독일과 프랑스 정상과의 회담에서 각각 독일의 분단·통일과 프랑스 혁명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독일 총리에게 “어떻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독일을 이뤄냈는지, 그 경험을 배우고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겐 “프랑스 대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는 소득 분배와 경제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적 주제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연쇄 정상회담을 소화하면서 앞서 국내에서 열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이어 G20 외교무대에서 외교 기반을 한층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복력 있는 세계’를 주제로 열린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복원력이 높은 인프라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현재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고속도로를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G20 정상선언문도 채택됐다. 선언에는 “우리는 2026년 의장국 미국에 협력하고, 2027년 영국과 2028년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각국은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조항과 함께 선언에는 ‘G20이 다자주의 정신에 의거, 합의에 따라 운영되고 모든 회원국이 국제적 의무에 따라 정상회의를 포함한 모든 행사에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는 데 대 약속을 재확인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