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버거, 가맹점 희망자에 수익률 부풀려 제공하다 과징금
공정위, 시정명령과 과징금 6.41억원 부과
목동점 한개 데이터만 담은 수익정보 제공
포크 나이프 가맹본부로부터만 구매도 강요
수제 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가 가맹점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과장된 수익률을 제시하고, 사전동의 없이 판촉행사를 하면서도 가맹점주에게 비용 일부를 부담시킨 행위에 대해 6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사진은 공정위 전경. 부산일보 DB
수제 버거 브랜드 프랭크 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가 가맹점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과장된 수익률을 제시하고, 사전동의 없이 판촉행사를 하면서도 가맹점주에게 비용 일부를 부담시킨 행위에 대해 6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프랭크에프앤비가 △가맹안내서의 수익분석표를 과장하고 가맹점을 직영점으로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정보를 제공한 행위 △포크 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자신으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한 행위 △사전동의 없이 가맹점 점주가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6억 4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프랭크에프앤비는 2023년 매출은 1044억 원이고 가맹점 수는 591개다.
먼저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월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개설 상담을 하면서 서울 목동점 매출데이터를 기초로 한 예상 수익 정보가 포함된 가맹안내서를 배포했다.
그런데 이 자료는 목동점 한 개 점포의 짧은 기간(4개월) 동안의 데이터만을 기초로 작성돼 과장된 예상 수익정보가 담겼다.
프랭크에프앤비의 당시 전체 33개 가맹점 중 6개월 이상 영업한 13개 매장 월평균 매출액은 3330만원이었지만 목동점은 월 4000만∼80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수익분석표를 작성했다.
또 배달비를 매출에 포함하면서 비용에서는 제외하고 수익분석표를 작성해 이익률을 과장했다. 매장별 판매구성이 홀판매 30%, 포장판매 30%, 배달판매 40%로 돼 있어 포장비와 배달비가 운영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을 것임에도 이를 영업이익률을 계산할 때 제외한 것이다.
그리고 가맹안내서에 가맹점인 목동점을 직영점으로 사실과 다르게 적어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공정위는 프랭크에프앤비가 허위·과장의 가맹안내서를 제공한 행위를 가맹사업법을 어긴 허위·과장 정보제공행위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프랭크에프앤비는 2021년 3월 3일부터 2023년 8월 8일까지 포크 나이프 등 13개 품목을 구입강제품목으로 지정하고 가맹점 점주에게 가맹본부에서만 구매하도록 했다.
또 프랭크에프앤비는 신메뉴 출시를 계기로 2023년 5월 3일부터 재고소진시까지 사은품(미니블럭)을 지급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했다.
이 판촉행사는 가맹점 점주가 비용 일부를 부담했는데도 불구하고 가맹점 점주에게 사전에 동의를 받은 사실이 없었다.
이번 조치는 가맹본부가 창업희망자에게 허위·과장된 수익분석자료를 제공하는 행위를 엄정히 제재하고 가맹본부의 과도한 필수품목 지정 행위를 막아 가맹점사업자의 불필요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는 “우리 경제의 핵심 분야인 가맹산업에서 경제적 약자인 가맹점 점주가 공정하고 균형된 지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불공정 관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철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