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플랫폼 인가전 'KDX·루센트블록·NXT' 3파전 압축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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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3개 컨소시엄 신청 접수
KRX 참여 KDX 900억 자본금
BNK·비단 등 부산 업체 가세
루센트, 스타트업 민첩성 강조
NXT, 국내 첫 대체거래소 주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출입문.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내 금융위원회 출입문. 연합뉴스

조각투자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인가전이 당초 4파전에서 출발해 최종 3파전으로 압축되며 예비인가 신청이 마무리됐다. 이번 경쟁 결과는 부산이 디지털금융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거래소·코스콤 컨소시엄(가칭 KDX) △루센트블록 컨소시엄 △넥스트레이드·뮤직카우 컨소시엄(가칭 NXT컨소시엄)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조각투자는 부동산이나 미술품, 음원 등 고가의 자산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개인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투자자는 자산의 일부를 보유한 만큼 수익이나 가치 상승분을 배분받는다. 이 때문에 고액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투자 방식으로 평가된다.

당초 ‘프로젝트 펄스’까지 포함된 4파전 구도였지만, 참여사들의 재편으로 경쟁이 세 곳으로 좁혀졌다. 프로젝트 펄스에 참여했던 신한투자증권은 NXT 컨소시엄으로, LS증권과 SK증권은 KDX 컨소시엄으로 합류하면서 최종적으로 삼파전이 성립됐다.

이번 경쟁의 중심에는 참여 기업 수나 규모가 가장 큰 KDX 컨소시엄이 있다. 대표사인 한국거래소(KRX) 본사가 부산에 위치한 데다, BNK금융그룹(부산은행·경남은행·BNK투자증권),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등 지역 금융기관이 가세했다.

이 컨소시엄의 공동 최대주주는 키움증권·교보생명·카카오페이증권이며, 5% 이상 주주로는 KRX와 흥국증권이 참여했다. 자본금은 약 9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루센트블록 컨소시엄은 스타트업을 내세우며 빠른 시장 진입을 강조하고 있다. 허세영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한국사우스폴벤처투자펀드3호와 하나비욘드파이낸스가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NXT컨소시엄은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주도하며, 신한투자증권·뮤직카우·하나증권·한양증권·유진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콘텐츠와 금융을 결합한 음악 저작권 기반의 조각투자 유통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연내 예비인가를 의결할 예정이다. 최대 두 곳이 예비인가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 인적·물적 요건을 충족해 본인가를 획득하면 실제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KDX 컨소시엄이 예비인가를 획득할 경우 부산이 디지털금융 도시로 도약하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의 금융 인프라와 조각투자 시장이 결합하면 수도권 일극 구조를 완화하는 지역균형발전 모델이 될 수 있다”며 “KDX 컨소시엄이 제도권 내에서 신뢰성 있는 디지털 자산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지역 기반 금융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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