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동맹 기대에 코스피 4100대 마감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마감
기관이 8151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끌어 올려
코스피가 사흘째 올라 사상 첫 4,100대에서 장을 종료한 31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1포인트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6포인트(1.07%) 오른 900.42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1일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AI 동맹’ 기대에 상승해 사상 처음 4,100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섰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역대 처음 4,100선을 넘어섰으나 오름폭을 축소, 종가 기준 4,100선 돌파에는 실패한 바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09%) 내린 4,083.25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폭을 늘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151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016억 원, 605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1177억 원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는 한미 관세 협상 세부 내용과 관련해 전날 양국 간 이견이 나타난 만큼 우려가 잔존하며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간 ‘치맥’ 회동 이후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인공지능(AI) 관련 신규 계약 체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는 오름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엔비디아가 우리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는 소식이 실제 전해지면서 매수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GPU를 한국이 우선으로 받고,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기대감이 번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에 삼성전자(3.27%)가 장중 10만 86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현대차(9.43%), 기아(3.18%), NAVER(4.7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호실적 발표 소식에 한미약품(8.83%), 동아에스티(3.06%) 등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도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8% 내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2.77%), 두산에너빌리티(-1.11%), 한화오션(-2.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1%) 등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4.31%), 운송창고(1.96%), 오락문화(2.93%) 등이 올랐으며 전기가스(-0.93%), 화학(-1.04%)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56포인트(1.07%) 오른 900.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41%) 오른 894.54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31억 원, 1440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308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레인보우로보틱스(24.01%) 주가가 젠슨 황 CEO가 로보틱스와 관련된 좋은 소식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급등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테오젠(3.50%), 펩트론(2.85%), 에이비엘바이오(7.20%) 등도 올랐다. 에코프로비엠(-1.60%), 에코프로(-1.35%) 등 이차전지주와 HLB(-0.82%), 파마리서치(-0.55%), 리노공업(-0.86%) 등은 하락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