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소맥’ 젠슨 황 효과 누리나…‘깐부회동’에 관심 높아져
젠슨 황, 한국 치킨과 소맥에 높은 만족감 보여
치킨, 소맥 관련 주식, 31일 상승세 보이기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른바 ‘깐부회동’과 관련 ‘소맥’과 ‘치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성사된 이번 회동에서 개방된 공간에서 시민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친목을 다졌고, 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황 CEO는 특히 한국 치킨과 소맥(소주와 맥주를 섞은 술)에 대한 만족감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그는 소폭 제조하는 과정을 보며 “‘토네이도’ 같다”며 웃었다. 주문한 치킨이 나오자 주위 시민들은 가장 맛있는 부위인 닭 다리를 누가 먼저 짚을까 유심히 지켜봤고, 정 회장이 이를 가장 먼저 가져가자 황 CEO가 잇달아 다른 다리를 찾는 모습도 포착됐다. 황 CEO는 양념치킨을 먹고 너무 맛있다며 주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닭 다리를 뜯어먹으며 “제가 너무 못나게 먹나요?”라고 주위에 물었고, 손님들은 “잘생겼다”, “귀엽다”라고 호응했다.
황 CEO는 하이트진로가 이번에 출시한 소맥 제조기에서 나오는 술이 싱겁다며 스스로 소주를 기계에 더 붓기도 했다. 이에 정 회장은 하이트진로에서 나오는 맥주(테라)와 소주(참이슬)를 섞은 술을 말하는 ‘테슬라’를 지칭하며 “테슬라가 폭탄주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한다”고 응수했다.
황 CEO는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에서 한국식 치킨과 ‘소맥’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두 친구(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한국 치킨(코리아 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싶다고 했다”면서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최고 치킨도 한국 치킨”이라면서 실리콘밸리의 ‘99 치킨’이라는 단골집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 CEO는 치맥과 소맥을 한국어로 정확히 발음했다. 그는 “소맥은 가성비가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와 주류 업체들은 젠슨 황의 방한으로 치킨과 소맥이 주목받자 반색하고 있다. 치킨 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개장 직후 한때 주가가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개장 직후 49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젠슨 황의 치맥 회동으로 K치킨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있는 미국에서 BBQ는 캘리포니아(50여 개)를 비롯해 32개 주에 25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hc와 교촌치킨은 미국 매장이 한 자릿수다.
소주 업체도 국내 시장 침체 속에 해외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소주 수출을 늘리고 있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 이어 오비맥주도 최근 수출 전용 소주 브랜드 ‘건배짠’의 소주와 과일소주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