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값 숨 고르기…서울은 최고치 상승
이번주 부산 집값 0.00% 보합
해·수·동 상승에도 타 지역 하락
다음주부터 규제 여파 본격 반영
서울은 ‘0.5%’ 역대급 상승 기록
부산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김종진 기자 kjj1761@
3년 4개월간의 하락세를 끊어냈던 부산의 집값이 일주일 만에 보합으로 돌아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10·15 부동산 대책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통계라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셋째 주(10월 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수영구(0.03%)와 해운대구(0.08%), 동래구(0.05%), 연제구(0.02%) 등은 전주 대비 매매 가격이 올랐다. 다만 남구(-0.06%), 사하구(-0.07%), 강서구(-0.06%), 영도구(-0.06%) 등이 부진하며 보합으로 마무리했다.
직전인 10월 둘째 주 부산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오르며 3년 4개월여간 ‘지독히도’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부산의 집값은 지난달 초부터 보합(0.00%)으로 전환하더니 5주 연속 보합 통계가 이어졌고 이달 들어서는 지역 곳곳에서 상승세가 감지됐다.
특히 지역 부동산 시장은 10·15 부동산 대책 발표로 인한 ‘풍선 효과’를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초강력 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본이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날 부동산원 발표가 토허구역 지정 첫날인 20일까지를 조사 대상으로 한 만큼 규제에 따른 본격적인 여파는 다음 주 통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대책 발표 직전까지 막판 매수세가 집중된 서울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주 대비 0.50%나 올랐다. 서울 곳곳에서 상승 거래가 이뤄졌고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1.25%), 광진구(1.29%), 강동구(1.12%), 양천구(0.96%), 송파구(0.93%) 등 한강벨트를 포함한 다수 지역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규제지역에 이어 토허구역까지 ‘삼중 규제’ 시행이 완료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는 서울의 수요 위축과 관망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부산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오르며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은 “남구(0.18%)는 용호·문현동 대단지 위주로, 수영구(0.12%)는 망미·광안동 위주로, 동래구(0.10%)는 온천·사직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른 파급 효과가 본격적으로 통계에 반영되면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 상급지를 중심으로 부산의 집값 상승세가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