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번엔 시리아 수도 공습…국방부 타격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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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스라엘 드루즈족 공격 대항 명분
시리아 국방부·대통령궁 인근 타격
보안군 5명 사망 등 부상자도 속출
튀르키예·UAE “시리아 주권 침해”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방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국방부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국방부 건물을 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16일(현지 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시리아 국방부 건물을 구조대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 시리아 국방부 일부를 폭파하고 대통령궁 인근을 타격했다. 이스라엘은 남부 시리아에서 친이스라엘 드루즈족을 공격하는 시리아 정부군이 철수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공습을 감행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은 시리아 임시 정부를 “위장조차 하지 않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라며 다마스쿠스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임시 정부가 남부 시리아로 병력을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이스라엘 내 드루즈 소수민족의 요구에 따라 그 지역 드루즈 공동체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마스쿠스 국방부 일부와 대통령궁 근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의료 관계자는 “국벙부 공습으로 보안군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최소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번 공습은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이슬람주의 정권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확대 조치 차원이다. 알샤라 대통령이 미국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이스라엘과 안보 접촉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스라엘에도 다수 거주하는 드루즈족은 시리아 임시 정부와 갈등을 벌여왔다. 앞서 드루즈족이 거주하는 시리아 스웨이다 지역과 그 주변에서 시리아 임시 정부와 베두인족과 충돌, 수십 명이 숨졌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우리는 남부 시리아가 테러 거점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즈족은 이슬람에서 파생된 종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 내 드루즈족들이 시리아 드루즈족을 돕기 위해 시리아 측 드루즈족과 합류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잇따랐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격으로 중동은 또 다시 긴장감에 빠졌다. 튀르키예는 외무부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시리아 정부의 안정화 노력을 방해하는 공작이다”고 비판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의 공습은) 시리아 주권의 명백한 침해다”고 비난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SNS에 “시리아 내 분쟁 당사자들과 접촉했고, 오늘 밤 이 끔찍하고 충격적인 상황을 종식시킬 구체적인 조치들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와 드루즈족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국영 뉴스통신 사나를 통해 새로운 휴전 협정 체결을 서둘러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루즈족 민병대 지도자 하자리는 “스웨이다가 완전히 해방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라며 휴전을 거부했다.

한편, 시리아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르면 17일 회의가 소집될 전망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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