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케시마 표기’ 어린이용 방위백서, 초등학교 첫 배포
방위성, 6100권 전국 배포 완료
기존 온라인판 공개에서 나아가
방위백서 21년째 자국 영토 기술
일본 정부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펴온 방위백서의 어린이판을 만들어 초등학교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15일 나가사키현 지역 민방인 NBC나가사키방송에 따르면 방위성은 올해 들어 어린이용 방위백서 약 6100권을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어린이용 방위백서는 방위성이 2021년부터 인터넷에 온라인판으로 공개해왔지만 책 형태로 만들어 초등학교에 보낸 것은 처음이다.
어린이용 방위백서에 실린 지도에는 독도가 ‘다케시마’(竹島)로 표시돼 일본 영토로 그려졌으며 동해는 일본해(일본이 주장하는 동해 명칭)로 표기됐다.
다만 일본 정부가 방위백서에서 명시해온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설명 문구는 포함돼있지 않다.
군사력 위주 관점에서 주변국을 조명하는 방위백서의 초등학교 배포를 둘러싸고는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나가사키시 교육 당국은 학교에는 여러 나라에 뿌리를 둔 아이들이 있는데 이 책에 거론된 특정 국가 등에 대한 내용으로 상처받는 아이가 나올 우려도 있다고 보고 일단 책자를 교무실 등에 보관하도록 통보했다.
원폭 피폭자인 야마카와 다케시 씨는 배포 대상이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위기감을 갖는다며 “어릴 때 배운 것은 그대로 받아 들여져 당연시될 우려가 있다”고 NBC나가사키방송에 말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15일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처음 발간한 방위백서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일본 방위백서에 독도가 자국 땅이라는 억지 주장이 담긴 것은 2005년 이후 21년째다. 다만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해야 할 파트너이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규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