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배급소서 물 긷던 어린이에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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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6명 포함 8명 숨지고 17명 부상
이스라엘군 “지하드 겨냥 미사일 오작동”
구호품 받는 민간인 공습 빈발에 비판

13일(현지 시간)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 현장을 보고 있다. 이 공습으로 급수 지점에서 물을 받기 위해 모여있던 팔레스타인 어린이 등 최소 8명이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간)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에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습 현장을 보고 있다. 이 공습으로 급수 지점에서 물을 받기 위해 모여있던 팔레스타인 어린이 등 최소 8명이 숨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배급소에서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는 와중에 식수를 받으러 갔던 어린이들이 무더기로 목숨을 잃는 비극이 일어났다.

13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에 가자 지구 중부에서 물을 길으러 갔던 팔레스타인인 최소 8명이 숨지고 십수 명이 다쳤으며, 희생자 대부분은 어린이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IDF)은 미사일이 이 지역의 이슬람 지하드 무장세력을 겨냥했지만, 오작동으로 인해 목표 지점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IDF는 성명에서 “관련 없는 민간인에게 피해가 발생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지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이번 공습이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의 한 급수 시설을 강타하면서 어린이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최근 몇 주간 가자 지구에서는 물 부족 사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연료가 부족해 해수 담수화 및 위생 시설이 가동을 멈췄고, 이에 주민들은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채울 수 있는 급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또 급수 시설 공습 몇 시간 후 이스라엘이 가자 시티의 한 시장을 공습해 12명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언론은 전했다.

가자 지구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참상도 되풀이되고 있다. 곳곳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특히 주민들이 몰리는 구호품 배급 현장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탈취한다며 가자 지구를 봉쇄하고 지난 5월부터 미국과 함께 만든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을 통해 제한적 배급만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구호품을 받으러 온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7일까지 GHF 배급소 인근에서 615명, 구호 호송 경로에서 183명 등 총 78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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