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밤중 비상계엄령에 부산 시민 일상 ‘올스톱’
한밤중 전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부산 시민 일상이 올스톱됐다.
3일 오후 11시를 기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직장인 이 모(41) 씨는 “계엄령에 가족들이 갑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 서둘러 집에 가는 중”이라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밖에 있다가 집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하던 손 모(27) 씨도 “말로만 들었지 계엄령을 실제로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불안한 마음에 가족들끼리 서로 집에 들어가라고 안부를 묻던 중”이라며 귀가를 서둘렀다.
실제로 계엄령이 선포된 오후 11시 30분께 부산 거리는 적막이 감돌았다. 평소 회식 자리 등으로 붐벼야 할 거리에는 사람들 인적이 드문 모습이었다. 평소 새벽 2~3시까지 운영하던 술집에서도 “마감을 해야 한다”며 운영을 접고 있었다.
택시기사 김 모 씨도 “평소보다 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오늘은 이만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한다”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워했다.
계엄이 선포되면서 예정됐던 행사나 집회 등도 모두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예정된 철도노조, 서울교통공사 등의 각종 집회도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장 없이 민간인 구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엄령 선포 보도가 나간 직후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는 서버가 마비될 정도로 수백 건의 관련 게시글이 쏟아지고 있다. 카카오톡 등 개인 SNS 사용량도 급증하고, 네이버 카페와 다음 뉴스 댓글창 등은 한때 트래픽 급증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출근이나 등교가 가능한지, 배송은 예정대로 되는 것인지, 주식시장이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 질문이 쏟아지면서 확인되지 않는 가짜뉴스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엄이 선포되면 계엄사령부가 설치되고 계엄사령관 휘하 군인이 일상을 통제하게 된다. 군사상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민간인을 구금하고 체포할 수 있다. 거주이전과 언론출판, 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의 자유도 제한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