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서 청춘 그린 노윤서 “수어 공부, 연기에 큰 도움”
대만 로맨스 영화 리메이크작
주인공 ‘여름’ 맡아 작품 이끌어
“롤모델은 전도연… 닮고 싶다”
영화 ‘청설’을 색으로 표현하면 ‘초록’ 그 자체다. 맑은 눈빛을 가진 청춘들의 밝은 성장 이야기는 마치 나뭇잎 사이에 스며든 햇빛을 닮았다. 그 중심엔 주인공 여름의 말간 얼굴을 그려낸 배우 노윤서가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노윤서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이야기”라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마음이 많이 갔다”고 밝혔다.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사랑을 위해 직진하는 용준과 용준의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 두 사람을 응원하는 가을의 청량한 순간을 담는다.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를 원작으로 조선호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노윤서는 수영선수인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여름’을 연기했는데 그 모습이 흥미롭다. 영화의 주요 언어인 수어를 잘 전달하는 건 물론이고, 여름의 다층적인 감정을 잘 그려냈다.
노윤서는 “여름이는 힘들어도 웃는 친구”라며 “장면과 장면에 푹 몰입해서 찍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꿈을 고민하고 있는 20대 친구들이 이 작품을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예전의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여름이를 보면서 남동생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마음도 가졌고요.(웃음)”
수어 연기를 위해서는 3개월간 맹연습을 했다. 노윤서는 “수어가 하나의 언어라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작품의 대사를 바로 수어로 배운 덕분에 더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수어에선 손동작만큼 표정이 중요하다”며 “거울을 보면서 표정 연습도 많이 했다”고 했다. 노윤서는 “표정을 다양하게 짓다 보니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더라”면서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수어를 할 땐 상대방을 오롯이 보고 있어야 해요. ‘사랑은 그 자체로 충분해서 번역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잖아요. 수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눈빛만으로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노윤서는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이후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와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등에 출연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노윤서는 “(일타 스캔들에서) 함께 했던 전도연 배우가 나의 롤모델”이라며 “배울 점도 많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의 매력을 전하며 영화에 관심을 당부했다. “음성 대사 대신 일상의 소리를 가득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손바닥이 부딪히는 소리,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 매미 소리, 손에 물이 닿는 소리 같은 것들이요. 무심코 지나쳤던 여러 소리를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