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유산원, 2030년 부산 을숙도에 들어선다
기재부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
자연유산 전시·보관 4층 규모 종합시설
예타 통과 땐 국비 1810억 원 투입 국가유산청 건립
천연기념물과 명승을 비롯한 자연유산을 통합적으로 연구하고 전시·관리할 수 있는 국립자연유산원이 부산 을숙도에 들어선다. 국가가 운영하는 기관으로, 오는 2030년 개관이 목표다.
부산시는 국립자연유산원 건립사업이 지난달 31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 사실상 국립자연유산원 부산 유치가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국립자연유산원은 자연유산을 전시하고 보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문 국가기관이 될 예정이다. 건립과 관리주체가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인 만큼, 전액 국비로 짓는다.
총사업비는 국비 1810억 원으로 지상 4층, 연면적 3만 6654㎡다. 건립 예정지는 부산 사하구 낙동강하구 을숙도 일대 8만㎡ 부지다. 현재 을숙도문화회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을 대로를 끼고 마주 보는 위치다.
내년에 국립자연유산원 건립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국립유산청이 2026년 관련 기본계획을 세우고 2030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2016년부터 국립자연유산원 부산 유치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을숙도가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이자 천혜의 자원 보고로 국립자연유산원 건립의 최적지라고 설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직접 국가유산청 고위 간부를 만나 부산이 최적지라고 부산 유치를 건의했고, 여야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협력을 요청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 시설을 지역으로 분산시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국립자연유산원이 을숙도의 자연 생태환경과 어우러져 한반도 자연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생태관광의 핵심 기반 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