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고교 최동원상에 덕수고 좌완 정현우
16경기 8승에 평균자책점 0.7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내달 11일 부산은행 본점서 시상
한국 고교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대선 고교 최동원상’ 2024년 수상자로 덕수고 정현우가 선정됐다. 그는 2025시즌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 지명을 받고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최근 “제7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덕수고와 청소년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정현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대선 고교 최동원상의 최종 후보에는 정현우를 비롯해 김태현(광주제일고), 이호민(전주고), 김현재(대전고), 정우주(전주고) 등 5명의 투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24년 고교야구에서 탁월한 기량을 발휘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린 투수들로 꼽힌다. 후보 선정 기준은 15경기 이상 등판, 투구 이닝 50이닝 이상, 다승 4승 이상, 평균자책점 2.60 이하, 탈삼진 55개 이상 등 다섯 가지 항목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 강진수 사무총장은 “후보 5명의 명단을 프로야구 스카우트협의회에 전달했으며, 협의회에 속한 10개 구단 스카우터들의 투표 결과 정현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로 선정된 정현우는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6경기에 출전해 48.1이닝 동안 8승 무패와 평균자책점(ERA) 0.75, 그리고 탈삼진 70개를 기록하며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었다. 그의 제구력은 고교 투수 중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단 13개의 4사구와 4자책점(5실점)만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정현우는 184cm, 87kg의 체격 조건에 최고 시속 152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로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 구사, 경기 운영 능력, 강인한 정신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는 팀 주장으로서 동료들과 후배들을 이끌며 덕수고를 하나의 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최동원 정신’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은 정현우의 뛰어난 기량뿐 아니라 리더십과 인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그를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고교 최동원상의 상금은 총 1000만 원으로, 부산의 대표 기업인 대선주조(주)가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후원하고 있다. 이 중 500만 원은 수상자인 정현우에게 장학금으로, 나머지 500만 원은 덕수고 야구부 지원금으로 전달된다. 제7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시상식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선정하는 ‘제11회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과 함께 오는 11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오션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현우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며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고 동료들을 챙기셨던 최동원 선배님을 존경해왔는데,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동원 선배님은 ‘투혼’의 대명사로 남아 계신다”며 “그의 진정한 야구 사랑과 투혼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비록 신인이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아마추어 투수에게 최동원상은 최고의 영예이며, 프로 선수들도 인정하는 상”이라며 “정현우가 이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현우의 아버지 정규택 씨는 “드래프트 순위보다도 실력만으로는 받을 수 없는 최동원상 수상이 더욱 뜻깊다”며 “현우가 덕수고에서 투수임에도 팀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끈 것처럼, 프로 무대에서도 최동원 선수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