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력’ 데워진 금정 보선… 사전 투표율 20.63%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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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보궐선거 투표율 넘어서
3년 전 부산시장 20.62%와 비슷
한동훈·이재명 각각 5·3회 찾아
접전 양상 속 양당 “우리가 유리”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1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1일과 12일 진행된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가 투표율 20.63%를 기록했다.

2021년 여야가 대대적으로 맞붙었던 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금정구의 사전 투표율을 소폭 넘어서는 수치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부진한 보궐선거 양상과 달리 이번 사전 투표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실제로 확인됐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19만 589명 중 3만 9314명이 참여했다. 지난 4월에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금정구 사전 투표율 32.12%보다는 낮은 수치다.

그러나 3년 전 전국구 선거로 치러졌던 부산시장 보궐선거(20.62%)와 치열했던 2022년 8회 지방선거(21.3%) 당시의 금정구 사전 투표율과 비교하면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이번 보궐선거에 사전 투표율이 올라간 건 여야 간의 총력전이 벌어지며 관심이 집중된 까닭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은 지난달 11일을 시작으로, 같은 달 28일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달 5~6일 1박 2일 유세전, 9일 현장 최고위원회, 12일 사전 투표 독려 방문까지 한 달 동안 5차례나 금정구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24~25일 1박 2일 동안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손을 잡고 금정구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으며 지난 9일에는 이마트 금정점 앞에서 집중 지원 유세를, 3일 뒤인 12일에 다시 스포원파크를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는 14일에는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김 후보 지원을 위해 금정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높은 사전 투표율에 여야 부산시당은 각각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은 “금정구는 우리 당원들이 많고 지지율이 높은 곳”이라며 “사전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연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명한 금정구민들께서 부산을 폄훼하는 세력, 금정구의 대표 기관인 부산대학교를 모욕한 세력에 표를 주시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현장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 않고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처럼 마지막 바람은 없는 것 같다”며 “단일화 이후 올라탄 김 후보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아전인수식 해석이 내놓는 건 마지막까지 양 당 후보의 접전을 예측하는 여론조사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피릿·에브리뉴스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에브리리서치가 사전 투표를 불과 4일 앞둔 지난 6~7일 금정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0명 주민에게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무선 자동응답, 자세한 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김 후보 45.8%, 윤 후보 42.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또한 각 당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양당 부산시당은 지지층의 사전 투표 독려를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한편, 금정구청장과 함께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전국 4곳의 사전 투표율은 △전남 영광군수 43.06% △전남 곡성군수 41.4% △인천 강화군수 27.9% △서울교육감 8.28% 등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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