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호인 1200명 ‘부산 최대 규모’ <br />파크골프대회 15일 티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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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인 1200명 ‘부산 최대 규모’
    파크골프대회 15일 티오프

    백송홀딩스와 함께하는 제1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가 오는 15~17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열린다.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정이 넘친 덕분에 대회 참가자 모집은 성황리에 진행됐다. 부산 최대 규모이자 부산 언론사가 주최한 첫 대회를 앞두고 대회 진행 방식, 시상 내역, 주의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대회 규모제1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에는 남녀 1200명 규모로 부산 파크골프 역사상 최대, 최장 기간 대회다. 참가자들은 15~16일 이틀간 18홀 예선을 치른다. 이들 중 남자 150명, 여자 150명, 총 300명이 본선에 진출해 17일 36홀 경기를 벌여 대망의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백송홀딩스가 특별협찬하고 동성모터스, BNK부산은행, 부민병원, 가나안보청기, 더벤티, 브라마파크골프, 부산시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 첫날 일정은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되며, 오전 10시에 30분간 개막식이 열린다.개막식에는 대회 주최 측인 부산일보 김진수 사장 외에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 부산시체육회 장인화 회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부산시파크골프협회 김성호 회장, 백송홀딩스 박정삼 회장, 브라마파크골프 김길선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대회 진행모든 참가자는 남녀부 각각 8개 그룹으로 나뉘어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 3구장에서 15일과 16일 오전, 오후에 예선을 실시한다. 예선은 남녀부 각각 18홀 경기로 치러진다. 15일 오전 경기는 오전 8시~9시 40분과 오전 10시 30분~12시 10분에, 오후 경기는 오후 1시 20분~3시, 3시~4시 40분에 진행된다. 16일에는 오전 8시~9시 40분과 오전 9시 50분~11시 30분, 오후 12시 40분~2시 20분, 오후 2시 30분~4시 10분에 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작 시간에 앞선 예선 그룹별 집결 시간은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15일 오전 남자 1, 2그룹’은 3구장 AB코스에서, ‘15일 오전 여자 1, 2그룹’은 CD코스에서 경기를 진행한다. 오후에도 역시 AB코스에서 ‘15일 오후 남자 1, 2그룹’ 경기가, CD코스에서 ‘15일 오후 여자 1, 2그룹’ 경기가 치러진다. 15일 오전에는 남녀부 각각 38명, 오후에는 남녀부 각각 37명이 본선에 오른다. 16일에 편성된 참가자들도 같은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17일 36홀 경기로 치러지는 본선은 남녀부 각각 1, 2그룹으로 나눠 오전에 1차전, 오후에 2차전이 진행된다. 오전과 오후 AB코스와 CD코스를 번갈아 가며 36홀 경기를 모두 마치게 된다. 본선 집결 시간은 남자부는 오전 7시 30분, 여자부는 오전 8시 50분이다. 오전 8시~9시 40분에 남자부 1차전을, 오전 9시 50분~11시 30분 여자부 1차전 경기를 진행한다. 이어 오후 12시 30분~2시 10분 남자부 2차전, 오후 2시 20분~4시에 여자부 2차전 경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후 타수 집계를 거쳐 오후 5시 시상식을 거행한다.■규칙, 순위 결정제1회 부산일보 파크골프대회는 부산시파크골프협회 경기규칙을 준용해 치러진다. 대회 로컬룰은 당일 그룹별 집결 때 공지할 예정이다.대회는 남녀 개인전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참가자가 다른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시작된다. 대회 순위는 타수가 적은 순으로 결정한다.최종 합계에서 동타를 기록한 참가자가 두 명 이상일 경우 백카운트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예선의 경우 남자는 B코스, 여자는 D코스 성적을 적용한다. 본선의 경우 D코스부터 역순으로 성적을 적용한다.본선에서 1위 기록자가 두 명 이상일 경우 연장전을 실시해 ‘니어 핀 병행 서든데스’ 방식으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동타일 경우 첫 타구가 홀에 가장 가까운 참가자 순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지정 홀은 당일 발표할 예정이다.■시상 및 경품남녀부 우승자에게는 각각 상금 200만 원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2위에게는 각각 상금 100만 원과 트로피, 3위에게는 각각 상금 50만 원과 트로피가 주어진다. 4위와 5위에게는 각각 상금 30만 원과 20만 원을 시상한다.행운상도 있다. 남녀부 각각 본선 11, 22, 33, 44, 55, 66, 77, 88, 99, 111위에게는 행운상으로 파크골프용품을 시상한다. 부산일보 창간 78주년을 기념해 남녀부 78위를 차지한 참가자에게는 특별행운상으로 파크골프 가방을 증정한다. 지정한 홀에서 홀인원을 한 참가자에게도 파크골프공을 증정한다.대회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품과 간식을 제공하며, 대회 전 추첨을 통해 118명에게 가나안보청기, 부산일보 1년 구독권, 파크골프채 등 용품을 현장에서 증정한다. 본선 진출자에게는 17일 점심을 제공하며, 대회 기간 중 커피브랜드 ‘더벤티’가 커피 등 음료를 무료로 지원한다.■참가자 주의 사항대회 참가자는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경기 시작 시간 내에 도착하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 참가자는 배정된 조를 임의 변경할 수 없으며, 대리 참가는 인정되지 않는다.우천 등 천재지변으로 인해 진행이 불가할 경우 대회 본부 측과 협의해 대회를 중지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 대회 주최 측은 대회 도중 발생한 사고에 대비해 '주최자 배상 책임 보험’에 가입했다.주최 측은 대회 기간 참가자들은 물론 파크골프를 즐기려는 일반 동호인들이 대회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돼 최대한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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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 <br />즉시 응급실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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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
    즉시 응급실 가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아주 다양하다.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 치료의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정도로 어지럼증은 구분이 어렵다. 그러다 보니 환자들이 이유를 몰라 신경과, 이비인후과, 정신과 등을 돌며 헤매는 경우가 많다. ‘명의와 휴&락’ 3편에서는 어지럼증과 보행 분석 분야를 오랜 기간 연구해 오고 있는 이환호 고신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만났다. 촬영은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에 걸쳐 조성돼 있는 회동수원지 둘레길에서 진행했다.-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우리가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시력기관, 평형기관, 발바닥에서 느끼는 고유 감각기관이 서로 보완하면서 균형을 잡는다. 이 기관들을 비롯해 이들과 연관된 혈관 및 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에 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이상, 시력 이상, 중추신경계 이상과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피로 등이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귀의 전정기관이나 달팽이관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은 어떤 종류가 있나.“귀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것이 말초성 어지럼증이다. 전정신경염, 이석증, 메니에르병이 여기에 속한다. 전정신경염은 귀에 있는 전정기관의 신경에 감염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으로 인해 빙글빙글 도는 증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석증은 이석이라는 돌이 제자리를 이탈해 특정한 자세를 취할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많아져서 생긴다.”-뇌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어지럼증은 어떤 것이 있나.“뇌졸중이나 뇌종양 등과 같이 뇌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럼을 느끼는 기립성 어지럼증도 있다. 기립저혈압, 기립빈맥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 주로 빙빙 도는 증상보다는 아찔하거나 어질어질한 현기증을 호소한다.”- 어지럼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 방법은 어떤 게 있나.“가장 먼저 전정기능 검사를 하게 된다. 어지럼증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이고 안구 운동이 정상인지를 체크하기 위해 두부충동검사를 실시한다. 시선을 정면을 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빠르게 돌리면 전정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눈이 정면을 보지 못한다. 뇌졸중과 귀 원인의 어지럼증을 구별하기 위해 시행하는데 MRI보다 민감도가 좋다. 체위 변환 검사를 통해서는 이석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원인에 따른 어지럼증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이 있는지.“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의 경우 원인 인자가 될 수 있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잘 치료하는 것이 좋고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도 당연히 개선해야 한다. 말초성 어지럼증 중 메니에르병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조절과 저염식 식단이 큰 도움이 된다. 이석증의 경우도 스트레스, 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비타민D 결핍이 재발에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개인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약이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나.“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약물은 아주 많다. 대표적으로 항경련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에 장기간 과량 복용하면 뇌손상에 의해 어지럼이 발생할 수 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정신병 약물은 단기간 사용해도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도 그럴 수 있다. 고혈압 약을 과하게 복용하면 저혈압을 일으켜서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어지럼증은 자칫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예방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먼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고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낙상 예방을 위해 하체 근력 운동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낙상이 발생할 확률을 줄이기 위해 동선 구간의 물건 정리, 조명 조절, 미끄럼 방지용품을 준비해 두면 좋을 것이다.”-보행 분석으로 낙상 위험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낙상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보행에 불규칙적인 요소들이 있다. 물론 이 요소들이 있다고 다 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 요소들이 반복되고 변동폭이 증가할 때 낙상 위험이 커진다. 이를 낙상 전단계 분석이라고 한다. 보행의 비정상적인 요소들을 토대로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낙상 위험도를 평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사전에 낙상을 예측하고 운동을 시켜 낙상을 예방하도록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어지럼증인지, 여유를 갖고 치료해도 되는 어지럼증인지 구분하는 방법이 있나.“뇌졸중 등과 같이 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나 사지마비, 안면마비, 어눌한 말이 동반한다면 중추성 원인의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귀의 문제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처럼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절로 호전되기도 한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일단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서 증상이 호전되는지 지켜본다. 재발하고 호전이 되지 않으면 예약을 한 후에 외래로 와서 치료를 받으면 된다.”-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은가.“중추성 어지럼증은 즉각 119를 불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뇌 조직은 아주 민감해서 5분만 경과하면 뇌세포가 사멸하기 시작한다. 세수와 화장을 하고 옷까지 차려 입고 병원에 오기도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반면에 전정기관이나 달팽이관의 이상에 의한 말초성 어지럼증은 여유를 갖고 대처해도 된다. 이 경우에도 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어지럼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힌 후에 거기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명확하게 진단을 안 내린 상태에서 증상 치료만 계속하면 회복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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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보다 뜨거운 밤, <br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br />백골뱅이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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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보다 뜨거운 밤,
    전포에서 발견한 나만 알고 싶은
    백골뱅이 맛집

    오랜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견디며 술자리 문화도 변했다. "부어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라는 응원가를 외치며 음주를 권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좋아하는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것이 요즘의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술 한 잔도 맛있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술을 맛있게 먹으려면 술도 술이지만 곁들일 안주의 퀄리티가 가장 중요하다. 고단백 저지방 식품인 골뱅이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오래전부터 술꾼들이 사랑해 온 안주다. 전 세계 생산량의 9할을 우리가 소비한다고 하니 말 다 했다.우리가 흔히 통조림으로 접하는 골뱅이는 큰구슬우렁이다. 서해와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지만 수요를 맞추지 못해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칠레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통조림 특유의 맛이 있어 골뱅이를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에 위치한 '다섯시반'(대표 우성훈·차민부)은 백골뱅이로 만든 안주를 내놓는 요리 주점이다. 이곳은 경북 울진에서 이틀에 한 번 경매에 참여해 직접 물건을 떼온다. 물건이 없다면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다. 물건이 신선하니 골뱅이가 부담스러운 사람도, 입문하고 싶은 사람도 여기만 한 곳이 없다. 골뱅이는 동해가 주 생산지로 그중에서도 울진이 최상급이라고 한다. 차민부 대표는 "좋은 골뱅이를 판단하는 방법은 내장"이라며 "삶았을 때 내장이 살에 붙어 나오면 신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곳은 경북 울진과 강원도 태백에서 공수한 자연산 백골뱅이로 만든 탕과 숙회, 무침이 시그니처 메뉴다. 백골뱅이탕은 전골냄비에 맑은 국물과 어묵, 무, 고추, 미나리 등 각종 야채를 넣어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백골뱅이는 주방에서 삶은 후 냄비에 담겨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다. 먹는 방법도 간단하다. 포크로 백골뱅이를 찍어 눌러 껍질 모양을 따라 나선형으로 돌돌돌돌 돌리면 된다. 마침내 뽀얀 자태를 드러낸 백골뱅이. 성인 여자 주먹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백골뱅이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자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에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한참을 먹었을까. 국물만 남았다. 이대로는 아쉬워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백골뱅이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면의 조합은 배가 불러도 참을 수 없는 맛이다.벡골뱅이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숙회를 추천한다. 둥그런 접시를 따라 플레이팅 된 백골뱅이와 초록색 미나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숙회는 주방에서 미리 손질해서 주니 껍질 까기가 귀찮은 사람들을 위한 메뉴다. 잘 삶긴 백골뱅이를 마늘·참기름 소스에 찍어 먹으면 탕에서 먹었던 백골뱅이와는 또 다른 맛이다. 내장을 먹기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미김도 함께 제공한다. 내장을 조미김에 올려 미나리와 함께 초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니 별미다.백골뱅이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도 먹음직스럽다. 그중에서도 육회와 새우부추전이 인기다. 육회는 잘게 깍둑 썬 배를 깐 다음 육회를 올리고 쪽파와 계란 노른자로 장식했다. 동그란 모양이 케이크를 연상케한다. 3월이 생일은 아니지만 재미 삼아 후~ 불어보기도 한다. 육회는 국내산 홍두깨살을 사용해 부드럽고 경북 청도식 양념으로 무쳐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달짝지근해 호불호가 없다. 또 다른 메뉴인 새우부추전은 작은 크기로 부쳐내 먹기가 좋다. 부추천을 한입 베어 물자 오동통한 새우가 입안에서 팡 터진다.사이드 메뉴도 눈여겨 보자. 그중 된장 술밥은 다섯시반을 방문했다면 꼭 먹어야 할 메뉴다. 차 대표는 "백골뱅이와 된장 술밥을 함께 시키는 분들이 많다"며 "사이드 메뉴에 있지만 술이 술술 들어가는 저희 가게의 히든 메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뚝배기에 밥을 담아 차돌박이 된장과 함께 끓여낸 메뉴로, 매콤 칼칼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모름지기 탄수화물이 들어가줘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든다.맛있는 안주에 술을 빼놓을 순 없다. 맥주, 소주도 잘 어울리지만 가볍게 한 잔만 걸치고 싶다면 역시 하이볼이다. 아이엠더문, 막시모, 혼 하이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음료수 같은 느낌을 원한다면 자몽을 베이스로 한 아이엠더문, 좀 더 진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막시모나 혼을 추천한다.전포에 위치한 다섯시반은 오래된 건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힙하게 공간을 조성했다. MZ부터 나이 있는 어른들까지 찾기 좋다. '노을이 지는 시간 다섯시 반'이라는 콘셉트를 구축해 벽면에는 다섯시 반을 의미하는 시계 그림을, 정면으로 보이는 외벽에는 노을이 지는 간판을 달았다. 심지어 오픈 시간도 다섯시 반이다. 다섯시 반에 진심인 이곳, 내부도 달 모양 조명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바 테이블, 작은 테이블 여럿과 큰 테이블이 있어 혼술족도 소규모 모임도 가능하다. 특히 루프탑은 최대 4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야유회나 단체 모임으로도 좋다. 양도 푸짐해 2차보다는 1차로 방문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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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 미소 같고 그리운 벗 같은<br /> '연보랏빛 개미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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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 미소 같고 그리운 벗 같은
    '연보랏빛 개미취 물결'

    경북 문경시 호계면에 해발 360m 정도로 나지막한 월방산이 있다. 이곳 중턱에 있는 봉천사라는 작은 절이 2년 전부터 갑자기 SNS에서 인기 관광지 및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올랐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이름도 독특한 꽃, 개미취 덕분이다.개미취는 한국, 일본 원산의 국화과 풀로서 ‘기억’ ‘먼 곳의 벗을 그리다’라는 꽃말을 가졌다. 일본에서 꽃말도 한국과 비슷한 ‘잊지 않을게’다. 9~10월에 연한 자주색, 즉 연보랏빛 꽃이 화사하게 피어난다.2022년부터 봉천사에서는 매년 ‘개미취 축제’가 열리는데 이색적인 이름과 연보랏빛 꽃 덕분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오는 13일까지 봉천사 개미취 축제가 펼쳐진다. 만개한 꽃이 시들기 전에 봉천사에 서둘러 다녀왔다.봉천사로 올라가는 경로는 산길인데도 꽤 넓어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 문제는 주차다. 큰 절이 아니어서 주차 공간이 모자란 탓에 산길 구석구석에 차를 세워야 한다. 절 관계자와 인근 마을 주민이 주차 안내를 하는 덕에 막히는 일은 없지만 상당히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봉천사가 자리를 잡은 공간은 높은 곳은 아니지만 앞이 탁 트였다. 시골 마을 외에는 시야를 가리는 게 없어 너른 들판과 푸른 산이 펼쳐져 풍경이 꽤 시원하다.절 아래 마을에서부터 개미취가 곳곳에 피어 봉천사에서 만날 절경을 예고한다. 본격적인 개미취 풍경은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 앞 빈터에 개미취가 군락을 지어 피었다. 본격적인 꽃 축제 장소는 주차장을 지나 봉천사로 들어가는 길부터다.봉천사 개미취 축제는 절과 지역 주민이 함께 진행하는 민간 행사다. 그래서 행사장 입구에서 입장료 1만 원을 내야 한다. 대신 음료수와 도토리묵을 대접한다. 입구에서 ‘사진 핫 스폿’을 소개하는 소형 팸플릿도 나눠 주니 참고해서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된다.봉천사 바로 앞에는 절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작은 한옥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은 절이 아니라 400년 전에 안동 김씨 가문이 지은 병암정이다. 정자 옆에는 큰 소나무가 있는데 정자를 지을 때 심어 수령이 400년에 이른다.병암정처럼 봉천사 주변에는 소나무 숲 외에 바위가 많은데, 개미취는 숲과 바위 주변에 집단으로 피어 있다. 미륵바위, 거북바위, 자미성바위 등 바위마다 이름이 있는데, 생긴 모양만큼이나 꽃과 어울리는 분위기도 달라 사진 찍는 재미가 남다르다.개미취 하이라이트는 봉천사 본당과 바로 앞 부처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과 바로 맞은편 큰 바위 언덕이다. 또 본당 왼쪽 자미성바위에서 바라보는 산 아래도 그야말로 절경이다.개미취꽃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연보랏빛이 눈에 띄지 않지만 집단으로 어울린 모습에서는 색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개미취꽃 군락 사이에 감나무도 보인다. 아직 홍시가 되지 않은 주홍색 감이 대롱대롱 매달렸는데 연보랏빛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꽃 사이에 시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봉천사 개미취를 잘 표현했다는 느낌을 주는 시다.‘보랏빛 꽃바다에/ 봉황이 찾아들고/ 월방산에 달이 뜨니/ 개미취 꽃 아름답다/ 부처님/ 자비로운 미소/ 송이송이/ 스몄네(이만유 시 ‘봉천사 개미취’)’봉천사 개미취 군락 곳곳에서는 꽃 속에 들어가거나 바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분주하다. 사진을 찍지는 않고 꽃밭 사이를 산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봉천사 본당 옆 공터에 앉아 개미취 꽃과 산 아래 시원한 풍경을 바라보며 ‘멍때리기’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같은 곳에서 여행하더라도 즐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봉천사 개미취 축제만 보고 오기가 섭섭하다면 문경시에도 가 볼 만한 곳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이달 말부터는 화려한 단풍이 만개해 관람객을 기다린다. 또 가은역과 진남역 폐역에서는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도 있다. 이 밖에 문경생태미로공원, 문경에코월드, 옛길박물관 같은 이색 시설을 방문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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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br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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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테아터 힘 보여준
    ‘사랑의 묘약’ 앙코르 요청 쇄도

    지난 11~12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2024 부산오페라시즌’ 마무리 작품으로 선보인 도니체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부산 제작 오페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비록 콘서트 오페라(원뜻은 무대 장치나 의상 없이 진행하는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였지만, 무대 세트를 직접 제작하고, 의상과 분장까지 갖춘 성악가들이 나와 전막 공연처럼 진행했다. 부산오페라시즌이란 이름으로, 부산오페라하우스 합창단·오케스트라 단원을 자체 선발·운영한 2022년 이래 가장 뛰어난 작품이었다는 평가였다. 오페라 부파(코믹 오페라)답게 코믹하고 발랄한 요소도 있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행복해 보였다. 아주 드물게 오페라 재공연 요청도 잇따랐다.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은 물론이고, 애호가·전문가까지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날 호평을 끌어낸 데는 엄숙정 연출의 힘이 가장 컸다. 조희창 음악평론가는 “이번 오페라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야 할 곳은 엄숙정의 연출이었다”며 “그는 이탈리아 전원극을 현대의 디자이너 작업실로 옮겨놓았는데 모든 설정과 장치가 밝고 색채적이며 세련되었다. 특히 곳곳에 배치된 관객 참여적 요소들이 극을 자연스럽고 경쾌하게 연결해 주었다. 적은 예산으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의 효과를 보여주었다. 향후 이런 식의 레지테아터(RegieTheater, 연출자 중심으로 새롭게 해석된 극) 오페라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첫날과 이틀째 출연진은 달랐지만, 각각의 색깔로 관객을 만족시켰다. 특히 이틀 모두 출연한 둘카마라 역의 베이스 김대영은 명확한 발성과 탁월한 연기력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울산 출신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김대영은 이날 부산 관객들한테도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틀 모두 출연한 신예 곽유정(잔네타)은 존재감은 낮은 캐릭터였지만,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이미 월드클래스로 활약하는 소프라노 홍혜란(아디나)과 테너 최원휘(네모리노) 부부, 바리톤 이동환(벨코레), 베이스 김대영 조합의 첫날 공연은 묘한 긴장감과 흡인력으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홍석원 부산시향 예술감독과 함께 첫날 공연을 관람한 이병욱 인천시향 상임지휘자는 “걸크러시 모드의 홍혜란 아디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한 최원휘 네모리노의 전혀 새로운 모습에 반했다”며 “완전 팬 모드로 관람한 행복한 공연이었다”고 즐거워했다. 다만 2막에서 네모리노로 분한 최원휘가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감동적으로 부른 뒤 객석에선 앙코르를 요청하는 박수가 한참 동안 이어졌지만, ‘극 중 앙코르 논란’을 빚은 서울 ‘토스카’ 공연 여파로 성사되진 못했다.둘째 날은 부산 출신의 성악가들로 꾸린 무대였는데, 첫날과는 또 다른 색깔로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였다. 이날 소프라노 박하나는 더욱 과감해진 아디나를 선보였고, 부산 데뷔 무대를 장식한 테너 도영기의 네모리노는 수줍은 듯 부드러웠다. 테너 기근에 시달리는 부산으로선 유럽을 무대로 활동 중인 오페라 가수의 발견이 반갑기만 했다. 바리톤 김종표의 벨코레는 더욱 코믹해지면서 자신만만해졌다. 도영기의 은사인 민상순 전 부산대 교수는 둘째 날 공연을 보고 “정말 잘 커서 다행이다. 영기가 열심히도 하지만, 체격도 좋아지는 등 조건을 두루 갖춘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덕담을 했다.부산대 출신으로, 독일 비스바덴 주립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스텔라 안(안지현)은 때마침 부산에 머물고 있어서 이틀 내내 공연을 관람한 뒤 “부산의 오페라 제작 수준도 이 정도면 상당히 올라온 듯하다”면서 “앞으로는 이들이 지속 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휘도 첫날 공연을 마친 후 “좋은 분들이 힘을 합쳐서 좋은 작품을 만든 만큼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웠다”며 “향후에는 공연 횟수를 늘려 더 많은 관객과 만나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오페라 애호가 최우석은 “독일 합창단만큼은 아니더라도 30명 규모의 부산오페라합창단이라도 꾸리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극장은 예술가의 일터이고, 시는 수천억 원짜리 회사(부산오페라하우스)를 하나 짓고 있는 셈인데, 음악가들이 직장을 못 찾는 건 애석하다. 공장(부산오페라하우스)을 하나 세웠는데 사무직만 있고, 기술자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역설했다. ‘클래식부산’에 최근 부임한 박민정 신임 대표도 둘째 날 첫 공연장 나들이에 나서 “오페라 공연은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건 아니기에 몇 년 동안 내공이 쌓인 덕분일 것”이라고 축하했다.금정문화화관 김유니 공연팀장은 “이틀 동안 공연하면서 재공연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무대 세트는 보관할 곳이 별도로 없어서 폐기하게 된 것이 아쉽다”면서도 “경성대 패션디자인학과와 협업으로 제작한 오페라합창단 의상 등은 보관해 향후 사용 기회를 엿보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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