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발표 20분 전 1조 원 대 베팅이…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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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체결 후 국제유가 최대 11% ↓
선물매도 투자자들 상당 수익 예상
로이터통신 “‘수상한 거래’ 반복 정황”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 일제히 급등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선물 옵션 거래자들이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브렌던 맥더미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선물 옵션 거래자들이 거래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브렌던 맥더미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직전 유가 하락에 대규모 베팅이 이뤄지면서 정보 유출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오후 12시 24분부터 1분간 브렌트유 선물 7990계약을 매도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당시 가격 기준으로 약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150억 원)이다.

이 거래가 이뤄진 지 약 20분 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레바논에서 휴전이 발표됨에 따라 휴전이 남아 있는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모든 상업 선박의 통행이 전면적으로 자유화됐다”고 선언했다. 발표 직후 국제유가가 장중 최대 11% 급락하면서 선물을 매도한 투자자가 상당한 수익을 내게 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수상한 거래 패턴이 이전에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에 일부 투자자들은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5억 달러(약 7400억 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계약이 체결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연기 발표 후 유가는 15%나 급락했다.

이에 미국 감독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원유 선물시장에서 제기된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ICE 선물거래소에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등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68.71포인트(1.79%) 뛴 49447.4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84.78포인트(1.20%) 상승한 7126.06, 나스닥 종합지수는 365.78포인트(1.52%) 상승한 24468.48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710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992년 이후 최장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모두 오른 가운데 여행주와 항공주가 대폭 상승했다. 델타항공은 2.62%, 유나이티드항공은 7.12% 올랐다. 익스피디아는 4.48%, 로열캐러비언크루즈도 7.34% 뛰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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