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막판 ‘존재감’ 드러낸 李…“정권 심판” 볼륨 키우는 野
승부처 PK 집중 방문 이어 野 겨냥한 듯한 투표 독려 메시지
국힘 “노골적 선거 개입”…투표용지 노출 관련 선거법 위반 고발
투표 사흘 앞두고 李 전면 나서면서 정권 평가 프레임 선명해져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박준태, 김장겸, 최보윤 의원 등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투표의 비밀침해죄' 혐의로 고발장 제출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막판에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근 승부처인 부산·울산·경남(PK)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투표 독려도 여느 대통령과는 달리 진영 색채가 강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에 야당이 “최악의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투표를 사흘 앞두고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라는 선거 프레임이 강하게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엑스(X·옛 트위터)에 “정치 무관심의 대가는 최악의 저질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는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의 경구를 소개하면서 “주권자의 침묵과 투표 포기는 국민을 속이고 사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재차투표를 독려했다. 이어 “이 말이 불편한 정치인이나 정치 집단이 있다면 그들이 바로 주권자가 투표로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다분히 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던 30일에도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나와 가족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기표 관련 문의를 하면서 ‘투표 용지 노출’ 논란도 일으켰다. 청와대나 여당 측은 이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선거 개입 의도는 없다. 야당의 과잉 반응’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국정 동력이 걸린 이번 선거 승리를 위해 이 대통령이 최대치의 간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의 대통령발 총동원령이며 직접 ‘오더’를 내린 최악의 관권선거”라며 ‘오만한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동혁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투표 독려 메시지와 관련, “이재명이야말로 사익을 위해 가장 큰 권력을 남용하는 장본인 아닌가”라며 “이재명은 여전히 핍박받는 야당 대표 행세를 한다. 주권자가 투표로써 극복해야 할 ‘구태 기득권 집단’은 바로 이재명과 민주당”이라고 되받았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 대통령의 투표 용지 노출 논란과 관련, “투표 관리관을 까딱까딱 거만한 손짓으로 부르면서 ‘일로 와보세요’ 한다. ‘보여주시면 안 된다’는 말에 ‘상관없으니까’로 일축한다”며 “독선과 오만에 빠져 권력에 도취해버린 이재명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