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집중하던 하정우… 한동훈 추격하자 ‘공중전’ 강화
26일 ‘친여 유튜브’ 연이어 출연
출마 선언 후 주민 만남에 집중
‘진보 결집’ 등 노리며 전략 변화
중도·보수 표심도 잡는 게 관건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선거 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출마 선언 후 지역구 주민과 대면하는 ‘지상전’에 최대한 집중하다가 친여 성향 유튜브 등으로 보폭을 넓히는 ‘공중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앞서가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추세로 접어들자 ‘진보 결집’ 등으로 반전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하 후보는 26일 친여 성향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과 ‘최욱의 매불쇼’에 전화 연결로 연이어 출연했다. ‘뉴스공장’에서 유튜브 구독을 요청하며 선거 캠페인 노래도 부른 그는 “(북구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많이 주시면 북구 지지자 분들이 힘을 내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지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나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현장에 오시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며 “(무소속 한동훈 후보 지지자들이) 버스를 빌려 도로와 거리를 점령해 주민분들이 매우 불편해하신다”고 현장 지지자가 많은 한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하 후보가 부산 북갑 출마 선언 후 친여 유튜브에 출연한 건 전날인 25일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뉴스공장’ 통화에서 “지역에서 인사도 다 못 드렸는데 언론에만 얼굴을 비추는 건 주민들께 예의가 아니다”라며 “진정성을 보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출연을 자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 후보는 이달 지역 언론들 인터뷰를 제외하면 MBC·KBS·CBS·YTN 등 라디오에만 제한적으로 출연했다.
친여 유튜브 출연은 ‘진보 결집’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켰던 하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고, 한 후보와는 접전 추세로 접어들자 뒤늦게 전략에 변화를 주는 모양새다.
그동안 하 후보는 지역구 전 국회의원이었던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처럼 많은 주민과 대면하는 ‘지상전’에 집중했다.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AI미래기획수석 근무 당시 ‘청와대 불자회장’이었던 점을 내세워 만덕사지 등에서 주민을 만나기도 했다. 앞서 하 후보 캠프 측은 “북갑은 언덕이 많은 지형적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골목골목 다니면서 주민을 만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후보 추격이 거세지자 하 후보는 ‘지상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 후보는 자신을 ‘재수 행님(전재수 부산시장 후보)’ 후계자라고 자처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전 후보 지지율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진보 결집을 노리면서도 그동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보수 표심을 끌어오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하 후보는 공식 선거 공보물에도 전 후보에 기대는 듯한 사진을 내세운 상황이다. 정작 하 후보는 뒷모습만 나오지만, 그와 포옹하는 전 후보는 얼굴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진을 사용했다. 여당과 전 후보 영향력에 힘입어 지지율 상승을 노리는 모양새지만, 중도·보수 표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