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 정쟁에 소비” vs “네거티브·흑색선전만 반복”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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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부산CBS 토론회서 격돌
전 “청년들에 로또 파는 정책,
수익률 유지, 현실성 떨어져”
박 “HMM 이전에 핵심이 빠져,
작년 부산시 국비 확보 최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부전역 출정식에서 해양수도 완성을 약속하며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왼쪽)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낙동강 전선에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종회·김종진 기자 jjh@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부전역 출정식에서 해양수도 완성을 약속하며 경제를 살릴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했다.(왼쪽)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이재명 정권의 폭주를 낙동강 전선에서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종회·김종진 기자 jjh@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서로의 핵심 공약을 평가절하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를 ‘청년들에 로또를 파는 정책’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성과로 내세우는 HMM 부산 이전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비판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양측은 잇달아 논평을 내며 공방을 이어갔다.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22일 부산CBS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전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부산 청년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문제 삼았다.

그는 “사실상 청년들에게 로또를 파는 정책 아니냐”라며 “연간 확보 가능한 재원 규모로 계산하면 실제 혜택 대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연 4.5%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10년간 유지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20만 원 내는 사람도, 30만 원 내는 사람도 있다. 그에 따라 설계가 다른 것”이라며 “혜택이 크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참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형준 후보는 전 후보의 핵심 슬로건인 ‘해양수도 부산’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성과로 내세우는 HMM의 부산 이전을 두고 “HMM의 핵심이 영업과 금융인데 그것을 (서울에) 놔두고 오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여기서 부가가치가 날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후보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게 현실이 되니 이제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 효과를 폄훼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또 해양 방산 MRO(유지·보수·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양 방산 MRO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 후보는 “해양 관련 통계는 기관마다 다르다”며 “일부 통계만 들고 와 공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신항 MRO 단지와 AI 항만 전환 사업은 해수부 장관 시절부터 추진한 사업”이라고 맞섰다.

전 후보는 박 후보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부산시장이라는 사람이 끊임없이 중앙정부와 싸우고 갈등을 키운다”며 “중앙정부와 설전만 벌여서는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내가 언제 중앙정부와 싸움만 했나? 지난해 부산시의 국비 확보가 역대 최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수부가 틀린 얘기를 해도 ‘알겠습니다’ 해야 하느냐”며 “시민 자존심을 지키고 거짓말에는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부산시장 재임 기간 추진한 퐁피두 박물관 부산 유치 사업에 대해서도 전 후보는 “이해충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도 치열한 장외전을 이어갔다. 전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내고 “HMM 이전에 대해 박 후보는 ‘껍데기만 오는 이전’이라는 무책임한 표현을 반복하며 부산 해양산업의 미래를 선거용 정쟁 소재로 소비한다”며 “현장의 노동자들은 박 후보의 발언을 부산 미래 산업 전략과 노동자들의 결단을 폄훼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선대위 역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후보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일관해 자격 미달 논란을 자초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심층 분석 없이 청년 공약을 로또 배분으로 폄하하는 것은 AI 시대의 복합소득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전 후보의 전문성 부재와 준비 부족, 일관된 네거티브, 흑색선전 등이 반복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는 평가다”라고 밝혔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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