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PK 선거 열기… 교육감 ‘썰렁’ 시장은 ‘과열’ [6·3 지방선거]
킬러 정책 안 보이는 부산교육감
“그 인물이 그 인물” 유권자 외면
경남은 단일화 여부 최고 관심
시도지사 네거티브 공방 최고조
고소·고발전 격화 ‘진흙탕 충돌’
왼쪽부터 김석준 정승윤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후보.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부산의 선거판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지난해 재선거와 똑같은 인물 구도와 반복되는 사법 리스크 속에 시민 관심에서 멀어지며 ‘깜깜이 선거’로 흐르는 반면,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시장 선거는 네거티브 공방과 고소·고발전이 격화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래 비전을 둘러싼 정책 경쟁은 두 선거 모두에서 실종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존재감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후보 대부분이 지난해 재선거와 비슷한 구도를 형성한 데다, 모두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 선거에 대한 냉소와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 역시 AI 교육 도입, 공교육 강화 등 엇비슷한 공약만을 내세우고, 차별성을 부각할 만한 ‘킬러 정책’은 안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경선 부산지부장은 “부산의 교육 전망과 정책 대결이 아닌, 단순한 정치적 진영 구도로만 선거가 해석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부산일보DB
반면 부산시장 선거는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면서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토론회와 공개 일정마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를 이어가며 ‘진흙탕 충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 후보 캠프는 19일 “전재수 후보 측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선거판에 쏟아붓고 있다“며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프랑스 퐁피두 방문 일정에 박 후보 배우자와 전속 작가 동행 의혹 등을 제기하자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전 후보 측은 박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조현화랑 관련 특혜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있고, 박 후보는 전 후보의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을 정조준하며 강하게 충돌하고 있다.
경남과 울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경남의 경우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의 병역 관련 의혹을 민주당에서 제기했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박 후보가 5촌 당숙의 양자로 가서 ‘독자’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병역법에 규정된 의무를 다 마쳤다”고 해명했다. 연이어 박 후보는 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여론조작 사건’ 대법원 판정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공세를 펼치며선거가 과열되고 있다. 반면, 보수 단일화가 이루어진 경남교육감 선거는 막판 진보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를 뿐이다.
울산의 경우도 시장 선거는 의혹 제기와 고발을 이어가는 반면, 교육감 선거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유튜버 일각에서 제기한 ‘필리핀 원정 성매매 의혹’을 흑색선전이자 정치공작으로 규정했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후보 본인이 시인한 사실 등에 대해 합리적인 의문 제기이며, 선거의 본질인 후보 검증 과정”이라고 맞받았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