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어렵다” 경계하는 與, “답이 안 보이네” 답답한 野
민주 정청래 부울경 등 보수 추격 거론하며 “어렵다” 경계
지표상 승리 예상되나 보수 결집 흐름에 ‘낮은 자세’ 강조
반면 보수는 결집 흐름 불구 ‘골든 크로스’ 동력 없어 발동동
단일화 등 변수로 판 흔들어야 하지만 내부 갈등에 무력감만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강민국 도당위원장, 강기윤 창원시장 후보 등 참석자들이 19일 경남 창원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공식 선거전으로 들어가기 직전 부산·울산·경남(PK) 선거에 대한 여야의 접근법이 사뭇 다르다. 민주당의 경우, 여론조사 상으로는 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접전 양상으로 전환되는 기류에 대해 “쉽지 않다”며 연신 경계령을 발동하는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 후보와 격차가 좁혀지자 “보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골든 크로스’를 끌어낼 ‘한 방’이 없다는 데 답답함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19일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 지방선거 판세와 관련, “경험한 바로는 쉬운 선거는 하나도 없다”며 “부울경은 해볼 만하다. 그런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서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울경의 경우,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를 멀찍이 앞서갔지만, 점차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 조사 결과까지 나오는 등 혼전 양상이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가 여당 후보를 앞지르는 골든 크로스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당 우세’와 ‘접전’ 사이가 여론조사에서 파악되는 현재 상태다. 여기에 PK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최근까지도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는 21일 공식선거운동 시작되기 전 이런 수치들은 여당의 우세를 드러내는 지표로 해석한다. 민주당의 ‘어렵다’는 호소는 자칫 ‘오만한 여당’ 이미지로 막판 보수 결집을 부추길까 하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어쩌면 우리 내부에 무의식적으로는 좀 안심하고 낙관하지 않았을까 하고 계속 경계를 했다”며 “지금부터라도 더 긴장하고 더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야 하겠다”고 ‘낮은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최근 PK과 서울 등 승부처에서 오차범위 내 접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표면적으로 “골든 크로스가 임박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그러나 투표일까지 2주 남긴 상황에서도 여권 우위를 뒤집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17일 지방선거 대책회의를 가진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자체 조사한 기초단체장 판세에서 ‘낙동강벨트’를 비롯해 원도심 일부까지 민주당 우세가 점쳐지는 데 대해 당혹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일부 지역도 안심할 수 없게 되면서 ‘2018년의 악몽’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현재 상태로는 극히 어렵다는 걸 알지만, 이런 현실을 타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공소취소 특검’ 여권발 악재가 반영되면서 추격의 발판은 마련했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의 동력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게 야권의 판단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북갑 보궐선거에서 보수 후보 분열이 전체 선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지만, 당권파 지도부가 완강히 반대하면서 ‘단일화’로 전체 판을 흔드는 구상도 현재로서는 기대 난망인 상황이다. 여기에 부산 의원들도 구친윤계와 친한동훈계, 중도파 등으로 쪼개져 좀체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그 방안을 실행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 불안감과 무기력감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