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링과 공단 하나로 잇는다” 울산항 친환경 에너지망 선점 시동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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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급유 넘어 거대 수요 연계 확보
암모니아 등 무탄소 인프라 종합 진단
글로벌 선사 요구 국제 스탠다드 장착

울산항만공사가 울산항 차세대 에너지 거점 항만을 위해 중장기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세운다. 사진은 울산 북신항 일원. UPA 제공 울산항만공사가 울산항 차세대 에너지 거점 항만을 위해 중장기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세운다. 사진은 울산 북신항 일원. UPA 제공

선박에 친환경 연료 공급을 넘어, 배후 산업단지의 에너지 수요까지 하나로 묶는 울산항의 미래 생태계 밑그림 짜기가 본격화됐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항의 중장기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 구축 전략을 수립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략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 변화에 맞춰 울산항의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찾고, 2040년까지 단계별 시설 투자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항만과 공단을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 생태계로 묶는 것이다. 그동안 친환경 항만 논의는 주로 배에 액화천연가스(LNG)나 메탄올 같은 연료를 넣어주는 급유(벙커링) 기능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울산항은 바로 뒤에 SK에너지, 롯데케미칼 등 수많은 기업이 모인 울산국가산단이 자리하고 있다. 항만과 공단이 필요한 연료 수요를 한 번에 합쳐서 규모를 키우고 공급 단가는 대폭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수백만t의 액체 친환경 연료를 담을 저장 탱크와 배관을 어디에 얼마나 지을 수 있는지 처음으로 종합 진단한다. UPA는 2030년까지 북신항에 암모니아 150만t, 2025년 기준 남신항에 메탄올 940만t을 저장하고 유통할 탱크 터미널을 조성할 계획이다. 에너지허브 1단계의 LNG 물동량도 현재 272만t에서 꾸준히 확대한다. 현재 부두 시설과 여유 부지가 이 거대한 탱크 시설들을 감당할 수 있는지 물리적인 한계를 따져볼 예정이다.

다가올 북극항로 활성화에도 대비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 바닷길이 열릴 경우 동남권 항만이 주요 기항지로 떠오르는 만큼, 울산항이 아시아의 첫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동선을 짠다. 아울러 글로벌 선사들이 기항지를 고를 때 중요한 국제항만협회(IAPH) 친환경 벙커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선제적 제도 개선안도 함께 도출한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 강화로 항만이 단순한 화물 운송을 넘어 에너지를 저장하고 유통하는 복합 거점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액체화물을 다루는 데 특화된 울산항의 구조적 장점과 배후 산업단지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겠다”고 말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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