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수도권 관심, 부산대 서울서 단독 입시 설명회
수도권 학생 비율 3년 연속 상승
스마트가전공학과 등 소개 예정
부산대가 처음으로 서울에서 단독 입시설명회를 연다. 부산대 제공
부산대학교가 개교이래 처음으로 서울에서 단독 입학 설명회를 연다. 최근 정부의 지역인재 양성 방안과 국가거점 국립대에 대한 지원 확대로 부산대의 위상이 올라간 덕이다.
■수도권 합격자 3년 간 증가세
부산대는 다음달 4일 서울 삼성역 인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부산대학교 단독 서울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역 대학이 서울에서 단독으로 대규모 설명회를 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수도권 학생들의 부산대 지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부산대 정시모집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 학생 비중은 2024학년도 6.5%에서 2025학년도 9.2%, 올해 2026학년도에는 13.9%로 3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불과 3년 사이에 수도권 인재의 유입 비중이 2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모델, 즉 지역 거점 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적 의지가 수험생들에게 신뢰를 준 결과로 풀이된다. 집중적인 예산 투입과 교육 인프라 개선이 약속되면서, 굳이 서울권 대학을 고집하기보다 내실 있는 거점 국립대를 선택하는 실속형 수험생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취업 시장에서의 강력한 이점인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목표제(지역할당제)’는 수도권 학생들을 부산으로 이끄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우량 공공기관들이 지역 대학 졸업생을 일정 비율 이상을 채용하면서, 수도권 대학 졸업생보다 오히려 취업 문턱이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학일체형 혁신모델 구축해 정주까지 선순환
부산대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도권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유망 학과 정보가 집중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스마트가전공학과’는 LG전자와 연계된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로,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조선·해양·항공우주 등 동남권 전략 산업을 아우르는 ‘X-모빌리티융합학부’와 함께, 2027학년도 논술전형 폐지 전 마지막 합격 기회인 의약학계열에 대한 입시 전략도 공개될 예정이다.
부산대는 타지역에서 유입되는 인재들이 지역에 머무르도록 지역 산업과의 결합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LG전자, 국립창원대와 함께 ‘산학일체형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연구·개발(R&D)부터 실증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R&D 중심의 부산대 ‘LG전자 i-LAP’과 대규모 설비를 갖춘 실증연구 중심의 국립창원대 ‘LG전자 글로컬대학기술센터’가 상호 보완 구조를 이루며, 연구·개발에서 실증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산학협력 체계를 구현하게 된다. 지역의 강력한 산학 협력 모델은 졸업생이 지역에 계속 남도록 유인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정부의 정책과 대학의 노력이 맞물리며 거점 국립대의 위상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며 “좋은 인재들이 부산에서 공부하고 지역 대표 기업에 일하며 머무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