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닮은 듯 다른’ 행보… PK 영향력은?
두 대표 부울경 방문 빈도 ‘극과 극’
후보들 득표에 도움 안 된다는 평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최근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40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수시로 부울경을 방문하고 있고, 장 대표는 거의 PK를 찾지 않지만 두 사람 모두 후보들의 득표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을 듣는다.
민주당 정 대표는 지난 22일 경남 통영에서 정당사 최초의 선상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소속 김경수(경남지사) 강석주(통영시장)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18일 하동·진주와 23일 김해·양산을 각각 방문한 데 이어 약 한 달 사이에 세 차례 경남을 찾았다. 앞서 정 대표는 15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했다. 정 대표는 학성고 출신인 전태진 변호사를 1호 인재로 영입해 울산 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노사모) 출신인 정 대표는 PK에 지인들이 많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장 대표는 올 들어 PK를 방문한 적이 거의 없다.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지방일정으로 1박 2일동안 부산을 방문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실상 발길을 끊은 상태다.
이처럼 두 사람의 직접 PK 공략 방식은 다르다. 정 대표에겐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장 대표는 거부감이 강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PK 지선 후보들의 득표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부울경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시로 약속했지만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은 부산의 숙원인 ‘부산글로법특별법’을 일방적으로 폐기시킬 태세고,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포함한 부산금융중심지 육성에 사실상 손 놓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정치적 셈법을 앞세워 부산 시민에게 끝없는 희망고문을 가하지 말고 거짓말과 혼선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글로벌특별법이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법”이라며 “대통령께서 이 법안이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산만을 위한 특별법’이란 인식을 가진 이 대통령은 별다른 호응이 없었다.
강력한 힘을 가진 거대 여당 대표나 영향력이 거의 없는 소수 야당 대표 모두 PK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에선 “중앙당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지적이 많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