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 올 해 말 23년 만에 한국시장 철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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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긴급 기자회견 통해 철수 발표
내수시장 판매감소·본사 경영 실패
한국시장선 연평균 5000대도 안팔려

혼다 로고. 혼다 로고.

혼다코리아가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23년 만에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닛산·인피니티에 이어 일본 브랜드로는 세번째로 철수하게 됐다.

혼다코리아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말을 기점으로 한국시장 내 자동차 판매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4년 한국시장에 진출한 혼다코리아는 2008년 ‘CR-V’ 등으로 수입차 가운데 처음으로 1만 대 판매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후속 출시 모델들이 제대로 인기를 얻지 못하면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2004년 이후 1만 대를 넘어선 것은 2008년과 2017년 두 번 뿐이다. 2004년부터 2025년까지 총 판매대수는 10만 8388대로, 수입차 브랜드 10위 기록이다. 연평균 4927대가 팔린 셈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대수는 211대로, 전년 동기(704대) 대비 약 70% 급감했다.

혼다코리아의 한국 시장내 부진은 이 같은 내수시장에서의 판매감소와 혼다 일본 본사의 경영 실패가 맞물려있다.

혼다 본사는 지난달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으로 최대 6900억 엔(약 6조 4000억 원)의 당기 순손실이 예상된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차 전환 전략의 실패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1957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전기차(EV) 전략 차질과 기존 사업 수익성 악화가 요인이다. 반면 토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에서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자동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공시상으로는 흑자다.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매출 3344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23.3%, 14.8%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이륜차 사업 영향이 크다.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사업은 전체의 30%에 그치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2020년을 전후해 꾸준하게 한국시장 철수설이 나돌았지만 그때마다 “철수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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