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읽기]내면의 독설가와 헤어질 결심
■오버씽킹: 제멋대로 이어지는 생각의 루프에서 벗어나는 법/벳시 홈버그
벳시 홈버그 <오버씽킹> 책 표지. 출판사 제공
누구나 제멋대로 이어지는 걱정과 근심 때문에 밤잠을 설친 적이 있을 것이다. 임상심리학자이자 뇌과학적 인지 메커니즘 분야 전문가인 저자 벳시 홈버그는 두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 우리가 왜 ‘생각의 늪’에 빠지는지 풀이한다.
그는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두뇌 내측 전전두엽피질, 후대상피질, 각회에 퍼져 있는 DMN 신경망은 외부 경고나 위협 등에 효과적이다. 원시 시대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장치인 셈이다.
한편으로 DMN은 여러 문제로 계속 관심을 돌리며 잠재적 위협을 대비한다. 과거의 실수나 잘못을 되씹고 미래의 불안을 상상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것처럼 불안한 생각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DMN이 만들어낸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만성 스트레스를 겪거나 에너지가 바닥나기 일쑤다.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과작동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악순환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우선 그는 소속감, 건강, 외모 등 각 유형 별의 DMN 실태를 알 수 있는 설문지를 제시한다. 이어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일종의 뇌 훈련이다. 가부좌를 트는 명상 같은 뻔한 해결책이 아닌 구체적인 방법을 여러 개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머릿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목소리가 결코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불안이 범람하는 시대에 나 자신을 한층 이해할 수 있는 책 한 권은 어떨까. 벳시 홈버그 지음/윤효원 옮김/웅진지식하우스/256쪽/1만 9000원.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