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술타기 의혹' 배우 이재룡 음주측정방해 혐의 추가 입건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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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사고 직후 지인들과 술자리…"증류주 한 잔 마셔" 진술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 씨가 사고 나흘 만인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 씨가 사고 나흘 만인 1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로 배우 이재룡(62)씨를 입건한 경찰이 이 씨가 사고 직후 술자리에 참석해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그에게 음주측정방해 혐의도 적용했다.


1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는 이 씨를 음주측정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께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차를 몰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사고 약 3시간 뒤 지인 집에서 검거된 이 씨는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튿날 '소주 4잔을 마시고 차를 몰았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 알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씨가 사고를 내고 음주 수치 특정을 피하려 도주한 다음 술을 더 마셔 사고 당시 정확한 음주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는 사고 이후 청담동 주택에 주차한 뒤 인근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벌였고, 일행은 증류주 1병과 고기 2인분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씨는 10일 경찰 조사에서 '증류주를 맥주잔으로 한 잔 정도 마셨으나 원래 약속된 자리였으며 술타기를 시도했던 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4시간여 동안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고 앞으로 있을 법적 절차에도 성실히 잘 따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음주운전 혐의를 시인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래 전에 바로 인정했다"고 답했다. 사고 뒤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지를 못했다"며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사고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한편 동석자들을 상대로 술자리가 이뤄진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현행 도로교통법은 음주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술이나 의약품 등을 사용하면 1년 이상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2024년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 사건을 계기로 규정이 신설돼 지난해 6월부터 시행 중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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