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100일 전쟁’… PK 세몰이 시작됐다 [6·3 지방선거 D-100]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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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선거 때마다 극적 선택
민주 바람·보수 결집 극과 극 오가
부산시장 여론은 전재수 우세
인물·보수 재결집 등 변수 산적
예측 불가의 ‘진땀 승부’ 예고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민심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2018년에는 ‘민주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2022년에는 정권교체 직후 보수 결집이 뚜렷했다. 4년마다 극적인 선택을 해 온 PK 민심은 전국 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바로미터다.

4년 전 6·1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시점, 부산 민심은 보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그해 2월 19~20일 실시한 조사(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 수준 ±3.1%포인트(P))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현 정권심판론’은 54.5%에 달했다.

당시 PK 민심은 ‘정권 교체’ 열망과 맞물려 보수 결집이 분명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특히 부산 지역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중도 하차 이후, 민주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돼 있었다. 이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후보가 각각 당선되며 PK 3곳 모두 국민의힘이 탈환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차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그해 2월 23일 〈부산일보〉·KSOI 조사(부산 지역 820명 대상/ 95% 신뢰 수준 ±3.4%P)에서 진행한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오거돈 전 시장은 45.4%, 서병수 전 부산시장은 22%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후 4월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격히 확산된 평화 분위기가 민심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가 됐고, 결과는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단체장 3곳은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까지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며 그야말로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이번 6·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현재 여야의 상황과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은 2018년과 유사한 흐름이다. KBS·케이스탯리서치의 부산시장 가상 대결 조사(지난 10~12일, 부산 지역 8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40% 지지율로 박형준 시장(30%)을 앞섰다. 최근 이뤄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전 의원이 우세한 여론이 지속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초기,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와 직결돼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현재 흐름으로 100일 뒤를 판단하기에는 4년 전, 8년 전에 비해 변수가 훨씬 많아졌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우선은 2018년 보수가 ‘1차 궤멸’의 위기를 거치면서 PK가 보수의 ‘마지노선’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이다.

여권의 우세가 감지되는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PK에서 역으로 보수 결집이 강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만만찮다. 물론 여권 역시 정책·예산 집행력을 앞세워 이런 구도를 깨려는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PK가 소외된 행정통합 역시 현재로선 여권에 유리한 포인트로 여겨진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2018년도는 헌정 이래 첫 탄핵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민심 열망이 강했지만 이후 등장한 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며 “권력 몰아주기가 해답이 아니라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2년도에 민주 바람 속에서도 ‘보수 방어선’이 된 결과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은 견제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지역”이라며 “인물 변수와, 이 정부 일방적 독주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 섣불리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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