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뛰는 대출금리…영끌족 ‘비상’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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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최고 0.38%p 인상

경기도 과천시 과천역 인근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과천시 과천역 인근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에 가산금리까지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250∼6.390% 수준이다.

지난 23일(연 4.290∼6.369%)과 비교해 불과 1주일 사이 상단이 0.021%포인트(P) 올랐다. 시장에서 혼합형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040%P 오른 데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하 종료를 시사한 데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까지 29일 인하 행렬을 멈추면서 시장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연 3.850∼5.300%·1등급·1년 만기 기준) 하단과 상단도 은행채 1년물 금리 상승(+1.03%P)과 함께 0.060%P, 0.040%P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연 3.820∼5.706%·신규 코픽스 기준) 상단 역시 지표인 코픽스(COFIX)에 변화가 없는데도 0.052%P 높아졌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인하 없이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시장금리와 대출금리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번 주 은행권 대출금리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KB국민은행이 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03%P만큼 추가로 인상한다.

시장금리를 주 단위로 반영하는 나머지 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만큼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속속 올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가산금리까지 대폭 상향 조정한다. 대출 가산금리는 은행이 은행채 금리·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에 임의로 덧붙이는 금리다. 가산금리에는 업무 원가·법정 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되는데, 주로 은행의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우리은행은 2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리전세론의 가산금리를 일제히 0.30∼0.38%P 올리기로 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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