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두고 축산물·쌀값 들썩…1년전보다 삼겹살 6%·한우13%·계란 21%·쌀 23%↑
돼지고기 삼겹살·목심 등 올라
한우·미국산 소고기도 비싸져
쌀값은 석달 만에 최고치 경신
정부, 공급 늘리고 할인 지원
"명절 임박할수록 가격 안정"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한우 등 축산물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 육류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한우 등 축산물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쌀값도 석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정부는 이달 중순 설 연휴를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공급을 늘리고 전국에서 할인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은 100g(그램)당 2691원으로 1년 전보다 6.0% 올랐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3년 치 평균인 평년 가격보다 11.9%나 높은 수준이다.
목심(2479원)과 앞다릿살(1576원)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4.6%, 7.8% 상승했다. 평년 가격보다는 각각 10.5%, 18.9%나 높았다.
한우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한우 등심은 100g당 1만 2607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13.1%, 5.1% 올랐다. 안심(1만 5388원)도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7.1%, 3.8% 비싸졌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 연합뉴스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입 소고기도 고환율(원/달러 환욜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가격 부담이 커졌다. 미국산 냉장 척아이롤은 100g당 3853원으로 1년 전보다 12.1%, 평년보다 20.8% 각각 급등했고, 냉장 갈빗살(4762원)은 1년 전보다 5.7%, 평년보다 13.6% 상승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미국산 소고기는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고환율 영향이 겹치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계란과 닭고기도 예외는 아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특란 10개 가격은 3928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20.8% 뛰었고 평년보다 11.8% 비쌌다. 닭고기(1kg당 5879원) 역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5.5%, 3.3% 올랐다.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쌀값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쌀 20kg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6만 5000원을 넘어서는 등 지난달 30일 기준 6만 5302원으로 1년 전(5만 3180원)보다 22.8%(1만 2000원), 평년보다 20.6% 비쌌다.
쌀 가격은 최근까지 6만 2000원대에 머물다 더 치솟았다. 햅쌀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0월 중하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쌀 20kg이 6만 5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산지 쌀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2%, 1만 원가량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예상 초과량 중 10만t(톤)을 시장 격리한다고 발표했다가 쌀값이 몇 달째 고공 행진하자 계획을 보류했지만 쌀값이 안정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쌀값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다. 설 전에는 떡국이나 떡, 식혜 등에 들어가는 쌀 수요가 많다.
축산물 가격 상승은 수급 여건과 가축 전염병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우는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한우 도축 마릿수는 22만 마리로 작년 동기보다 6.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돼지와 닭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고병원성 AI 확산이 출하 감소를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농협 출하 물량을 확대 등을 통해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공급량을 평상시의 1.4 배인 10만 4000t(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도 늘린다. 계란의 경우 가격 안정을 위해 미국산 신선란을 수입해 지난달 30일부터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쌀값 안정을 위해 설을 앞두고 20kg당 최대 4000원을 지원하는 등 할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쌀 시장격리를 하지 않고 가공용 쌀 최대 6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조치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고 있지만, 이달 중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시장이 조속히 안정되지 않으면 공매나 대여 방식으로 쌀을 추가로 푸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