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나날' 심은경, 한국 배우 첫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아카데미·마이니치·다카사키 등에 이어
일본 최고 영화상 여우주연상 주인공에
영화 '여행과 나날'로 제99회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된 배우 심은경. 팡파레 제공
배우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의 주요 영화상 중 하나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은경이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선정된 작품은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로 지난달 10일 국내 개봉했다.
‘여행과 나날’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지난달 30일 심은경이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키네마 준보는 1919년 창간한 일본의 영화 전문 잡지로 현재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24년부터 매년 그해 영화 중 최고 작품 10편을 선정해 ‘베스트 10’ 작품을 발표하고 시상한다. 이 상은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일본 영화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상이다.
배우 심은경이 각본가 '이'로 열연한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스틸컷. 엣나인필름 제공
99회째를 맞는 올해 키네마 준보는 ‘여행과 나날’을 ‘베스트 10’ 맨 윗자리인 ‘베스트 1’에 선정하면서 심은경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발표했다. 심은경의 이번 수상은 1993년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루비 모레노 이후 첫 외국인 배우 수상 소식이기도 하다.
2014년 ‘수상한 그녀’로 부일영화상을 비롯해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심은경은 2019년 일본으로 진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신문기자’에서 주연 요시오카 에리카 역으로 열연했다. 심은경은 이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의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다카사키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25년 9월 20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행과 나날'팀. 왼쪽부터 심은경, 미야케 쇼 감독, 배우 다카다 만사쿠. 부산일보DB
‘여행과 나날’은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가 눈 덮인 작은 산골 마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등을 만든 미야케 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심은경은 ‘이’ 역을 연기했다. 지난해 열린 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제33회 함부르크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제7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는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심은경은 소속사를 통해 “훌륭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작품과 기적적으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네마 준보 시상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