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5명 중 1명 발달지연 의심… 부산시 “발달지연 아동 조기 발견·양육 코칭”
의심 비율 20%로 전국 평균 상회
시, 국내 첫 조기 발견 체계 구축
특수교사·치료사 아이 밀착 검사
가정 방문 부모 상담·모니터링도
부산시는 우리아이발달지원사업을 통해 발달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표준화 검사를 실시해 맞춤형 조기중재 등에 나선다. 부산시 제공
2024년 부산에서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은 아이 5명 중 1명꼴로 발달 지연이 의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우리아이발달지원단을 중심으로 발달 지원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가정 중심 조기 개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년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4년 부산에서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은 9만5057명 가운데 1만9099명(20.09%)이 ‘주의’ 또는 ‘정밀 평가 필요’ 판정을 받았다. 검진을 받은 영유아 5명 중 1명꼴이다. 발생률 기준으로는 경북(23.4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부산 다음으로는 대구(19.63%), 경남(19.52%), 대전(18.72%) 순이었다.
부산의 영유아 발달 지연 의심 비율은 2017년 이후 매년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2020년 21.45%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이후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20.64%, 2022년 20.45%, 2023년 20.29%등이다.
발달 지연은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영유아기는 인간 발달의 기초를 형성하는 시기로, 조기 개입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전형적인 발달과의 간극이 더욱 벌어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상호작용이 적어 보여도 많은 보호자들은 “조금 더 기다려 보자”,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는 발달 지연 조기 발견과 지원을 돕는 정책으로 2014년부터 우리아이발달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아이발달지원단을 맡고 있는 부산시장애인복지관이 2009년 장애아통합보육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장애 조기 발견과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원단에는 특수교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가 근무하고 있다.
우리아이발달지원은 △선별 평가와 조기 발견 △심층 사정과 계획 수립 △맞춤형 조기 중재 △서비스 연계 등 절차로 이뤄진다. 먼저 영유아 건강검진에서 주의나 정밀 평가 권고를 받은 영유아가 많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우리아이발달지원사업의 ‘우리반 발달 체크’를 실시한다. 특수교사와 작업치료사가 직접 어린이집에 방문하고 실제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살펴 체크리스트 형태로 검사를 수행한다.
이후 정밀 평가 권고를 받았거나 발달 지연이 우려되는 영유아에는 전문 검사도구를 이용해 검사하거나 부모 상담을 통해 양육 환경 등을 조사한다. 이후 필요한 경우 6개월간 24회 가정방문을 통한 양육 코칭과 프로그램 수행 후 1년간 사후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시는 매년 2000명 이상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실시하며 발달 지연 유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어린이집 방문을 통한 발달 체크나 개인 상담을 통해 2901명에 발달 선별 검사가 이뤄졌고, 그중 12%인 영유아 348명의 발달 지연이 조기에 발견됐다.
시는 일상에서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아이의 발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가정 방문형 부모 코칭’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수교사, 임상심리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가 가정을 찾아 아이의 일상과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보고, 부모가 아이의 반응을 기다리고 읽어내는 방식을 익히도록 돕는다.
부산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너무 많이 개입한다면 지켜보면서 스스로 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게 코칭해 주는 식이다. 이런 코칭을 통해 생활 속 문제를 구체화하게 되고, 이는 아이와 부모 모두 변화하는 계기가 된다”며 “부모가 양육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 또한 큰 변화 중 하나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