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책둠벙도서관 ‘문화 역류’까지 끌어냈다
작년 9월 개관 후 5만 7000명 방문
통영 등 이웃 지자체 주민들도 다수
감각적 공간, 차별화된 콘테츠 주효
고성 책둠벙도서관 과학 공연 프로그램 모습. 고성군 제공
경남 고성군에 문을 연 ‘책둠벙도서관’이 아동문학 특화 도서관 한계를 넘어 지역 사회에 문화적 자양분이 되는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 고성군에 따르면 지역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지난 9월 개관한 책둠벙도서관 누적 방문객이 5만 7000명을 돌파했다.
첫 달에만 1만 3616명이 찾은 데 이어 지난 연말까지 4만 8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성은 물론 통영 등 인접 지자체 주민들도 도서관 방문을 위해 고성을 찾는 ‘문화 역류 현상’도 확인됐다.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공간 구성과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그리고 섬세한 운영 시스템이 지역 문화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고성군은 이를 기반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당장 이달 중 4400권에 달하는 대규모 신간 도서를 입고한다.
이번 신간은 ‘아동문학은 성인이 쓰고 어린이가 읽지만, 결국 성인에게도 깊은 울림과 통찰을 주는 문학’이라는 철학에 기반했다.
아동문학이 가진 순수한 가치를 통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동시에 성인 이용객 지적 욕구도 충족시킬 최신 인문학,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서적을 대거 포함해 장서의 깊이를 더했다.
이로써 총 장서 2만 권 시대를 연 고성군은 향후 5만 권까지 장서를 확충해 명실상부한 지역 최고 ‘지식 뱅크’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고성책둠벙도서관. 고성군 제공
여기에 독보적인 기획 전시와 프로그램을 더한다. 우선 29일부터 내달 28일까지 ‘고향의 봄’창작 100주년 특별전을 연다.
이원수문학관과 협업을 통해 정상급 작가 18인이 참여해 세대를 잇는 품격 있는 문학 콘텐츠를 선보인다.
31일과 2월 1일 주말 동안에는 ‘책둠벙 가는 날-책과 일하는 사람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 운영되는 상설 프로그램으로 이달 주제는 어린이 사서 체험이다.
사서 본질을 체험하는 전문적인 기획으로 이미 학부모들 사이에서 조기 마감이 예상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고성군 최다원 문화예술과장은 “꾸준한 신간 확충과 수준 높은 기획을 통해 지역민이 언제든 믿고 방문할 수 있는 지식·문화 거점으로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군 해안 지역에 산재한 둠벙. 둠벙은 하천이 발달하지 못한 해안지역에서 농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용수 확보를 위해 만든 물웅덩이다. 부산일보DB
한편, 둠벙은 해안 지역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용수 공급을 위해 만든 작은 웅덩이다.
고성군 내에만 총 456개의 둠벙이 남아 있다.
농사에 필요한 필수 수계 시설로 지금도 그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다양성과 경관적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아 2019년 국가중요농업유산(제14호)으로 지정됐다.
책둠벙도서관에는 ‘책과 이야기가 모이고 군민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문화의 웅덩이’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지상 2층 규모로 북카페 ‘맛있는 둠벙’, 아동도서 열람‧대출 공간 ‘상상둠벙’, 영유아 돌봄을 위한 ‘새싹둠벙’, 수유실 ‘맘마둠벙’, 독서공간 ‘모두의 둠벙’, 강연‧프로그램실 ‘지식둠벙’ 등을 갖췄다.
단순히 책을 읽고 대여하는 시설이 아닌, 지역민 모두가 같이 운영하고 가꾸는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바로 옆에 힐링공원도 자리 잡고 있어 독서와 휴식, 산책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