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광역비자' 우려에 울산시장 “정치적 시각 안 돼”
26일 김두겸 시장 현안 기자회견
대통령 타운홀미팅 따른 후속조치
5000억 규모 공연장 지원엔 감사
김두겸 울산시장이 2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타운홀미팅 후속 현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시장은 이날 5000억 원 규모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 지원 약속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대통령이 신중론을 편 울산의료원 설립과 광역비자 사업에 대해서는 각종 지표를 근거로 당위성을 설명하며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울산시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이 대통령 타운홀미팅에서 거론된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정부 지원과 공약 이행 필요성을 거듭 피력했다. 김 시장은 5000억 원 규모의 공연장 건립 약속에는 감사를 표하면서도, 대통령이 부정적 견해를 보인 광역비자 사업과 울산의료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표를 근거로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시장은 26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께서 울산 발전을 위해 큰 선물을 주신 점에 감사한다”며 “특히 세계적 공연 시설인 ‘더 홀(THE HALL) 1962’에 대한 재정 지원 약속은 문화 소외 지역인 울산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남구 삼산매립장 부지에 25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내국인 일자리 잠식’ 등의 우려를 표한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시각차를 보였다.
특히 울산형 광역비자와 관련해 김 시장은 “광역비자를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정치적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그는 “2024년 글로벌 조선 시장 점유율에서 중국이 70.3%로 압도적인 가운데 한국은 16.3%에 머물고 있으며, 중국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인건비를 앞세워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며 “내국인 충원율이 55%에 그치는 조선업 현장에서 외국인 인력 확보는 업계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역비자 쿼터는 2년간 440명으로 제한돼 있고 실제 입국자는 88명에 불과해 내국인 일자리를 뺏는 구조가 아니”라며 “해외 정부와 시가 공동 참여해 투명성을 높인 모델인 만큼 제도의 취지를 정밀하게 살펴달라”고 했다. 이는 “외국인을 저렴하게 고용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대통령의 우려에 대한 대응 차원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사실상 선을 그은 울산의료원 설립에 대해서도 공약 이행을 건의했다. 김 시장은 “대통령은 대선 당시 어린이 치료센터를 특화한 울산의료원 설립을 울산 시민에게 약속했다”며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중 34곳이 국비 50%를 지원받는 만큼 울산에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통령은 “울산은 재정 상황이 좋아 정부 지원 순위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