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국제공조계 신설로 해외 범죄 방지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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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등 국제 조직 동향 파악
모든 일선서에 치안정보과 신설
규모 따라 외사계도 만들 예정
기동대 부산 인력 94명 감소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경찰이 2023년 폐지된 일선 경찰서의 외사·정보 기능을 복원하고, 부산경찰청에 국제공조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올해 캄보디아발 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경찰의 국제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부산·인천·경기경찰청에 국제공조계를 신설한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기존 마약수사대를 ‘마약·국제범죄수사대’로 변경하고 산하에 국제공조계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외국인, 외국 기관, 국제범죄 조직의 동향을 파악하는 외사 기능도 강화된다. 부산경찰청은 시경찰청과 일선 경찰서의 정보·외사 기능으로 경찰 166명을 보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경찰은 동남아시아 스캠 단지 등 국경을 넘나드는 ‘초국가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수사 협력을 강화하고, 24시간 해외 안전 상황 대응 전담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주재관 등 해외 파견도 확대한다.

폐지된 일선 경찰서 정보과도 부활한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는 범죄 첩보 수집, 집회·시위 관리 업무를 맡는 경찰 정보기능을 경찰서 단위가 아닌 광역 단위로 재편했다. 부산은 15개 경찰서 가운데 집회·시위가 많은 동부·부산진·연제서 3곳만 정보과를 남기고, 나머지는 부산경찰청 광역정보팀 소속으로 편입시켜 운영했다. 하지만 광역정보팀 출범 이후 치안 현장에서는 지휘 체계에 혼선이 발생하거나, 집회·시위 대응과 범죄 첩보 수집 능력이 오히려 저하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개편으로 정보·외사 기능을 일선 경찰서가 다시 돌려받게 됐다. 부산 모든 일선 경찰서에 치안정보과가 신설된다. 경찰서 규모에 따라 10개 서에는 치안정보과 산하에 외사계가 신설되기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일선 경찰서 치안정보과가 외사 기능을 한다. 반면 부산경찰청 소속 광역정보팀 123명은 감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출범한 순찰 조직인 기동순찰대 부산 인력도 94명이 줄어든다. 기동순찰대는 전국 시도청 직속으로 330개 팀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경찰 내부에선 기동순찰대 출범 이후 일선 지구대·파출소 인력이 줄어들며 사건 대응 등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9월 혼란 방지를 위해 기동순찰대 지휘 권한을 일선 경찰서장에게도 부여하기로 한 데 이어, 인원 감축에도 나섰다. 반면 수사권이 확대되는 경찰의 수사력 강화를 위해 경찰서 통합수사팀에 수사 인력 61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신설되는 국제공조계를 통해 해외 도피 사범과 외국인 관련 사건을 더욱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이번 개편으로 일선 경찰서 권한이 강화되고 정보과도 예전으로 돌아가게 되는 만큼 더욱 현장에 밀착한 치안 활동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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