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블록체인 도시 부산, 시민 체감할 수 있는 기술 확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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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상품권 교환, 실증 넘은 실행 입증
일상 바꾸는 서비스로 수익 모델 과제

부산일보와 매일경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BWB(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가 지난 22일 ‘Beyond Connection, Into Nexus’를 슬로건으로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대학생 서포터즈 ‘Beyond Busan’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와 매일경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공동 주최한 ‘BWB(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가 지난 22일 ‘Beyond Connection, Into Nexus’를 슬로건으로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대학생 서포터즈 ‘Beyond Busan’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은 전국 7개 규제자유특구 가운데 블록체인을 전담하고 있다. 2019년 최초 지정 이후 지난해까지 규제 특례를 활용한 다양한 혁신 서비스 실증이 이뤄졌다.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 2025)’는 부산 블록체인 실험이 실증을 넘은 실행 단계로 진행하고 있음을 입증한 콘퍼런스였다. 이날 공개된 디지털지갑 ‘비단주머니’와 디지털 상품권 교환 서비스 ‘비단 팝팝’ 등은 블록체인 기술이 시민의 체감과 참여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다. 첫 5년의 실증 기간 중 일부에서 제기된 우려를 불식하고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 자체가 성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블록체인 콘퍼런스는 앞으로의 방향성과 실행 계획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이 실물 경제와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다. 비단이 공개한 ‘비단주머니’가 그 사례다. 웹2·웹3와 연동하면서 교통, 결제, 행정 서비스와 통합된 플랫폼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였다. 상품권 기반 신사업 ‘비단 팝팝’도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용적 서비스다. 이밖에 금 기반 토큰, 도시형 금융 인프라 등 일상적 서비스가 주목받았다. 이처럼 도시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하면 부산이 목표로 하는 ‘2026 블록체인 시티’ 구현은 한층 앞당겨지게 된다.

부산 블록체인 특구는 정부와 부산시의 지원으로 성장해 이제 도약대에 올랐다. 시민 대다수가 혜택을 보는 서비스를 보급하는 한편 수익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과제다. 지금까지 기술 개발의 초점이 인프라 구축에 있었다면 이제는 사용자 중심의 응용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 기술을 홍보하는 단계를 벗어나 실용적인 서비스로 시민의 삶이 변화하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컨대 보안과 신뢰 기반의 블록체인 본인 인증을 거쳐 행정·금융·교통 통합 서비스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 경제의 파급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의 주력 산업인 해양·관광·금융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입증해야 한다.

인구 330만의 도시를 실험 무대로 블록체인 도시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가 목하 속도를 내고 있다. 목표에 근접할수록 부산이 지향하는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전환은 가속화한다. 실증에서 실행으로 단계가 상승한 만큼 어려운 도전적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사용자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완벽한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 기술은 필수다. 행정과 교통 등 공공 서비스 연계는 지속성이 생명이다. 골목 상권까지 확대되며, 이점을 널리 공유할 수 있는 범용 솔루션 제공 여부가 성패를 가른다. 부산의 블록체인 특구 실험은 이제 변곡점을 맞이했다. 화려한 수사보다 시민 체감 서비스 구현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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