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서 40대 남성 사망… 누나 피의자 전환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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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서 수면제 성분 검출·목 졸림 추정
경찰 “피해자 누나 용의선상 두고 수사”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지난 8월 부산 기장군에서 40대 남성이 누나 부부 집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피해자의 누나와 매형을 특정해 수사를 벌였는데 사건 발생 며칠 후 매형도 숨졌다.

4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50대 탈북민 여성 A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8월 29일 오후 8시께 “약 3시간 동안 외출하고 돌아오니 동생이 숨을 쉬지 않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피해자 40대 남성 B 씨가 누나 부부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외출 후 귀가한 뒤 거실에 누워있는 동생을 깨웠으나 반응이 없어 신고했다”고 주장했고, A 씨의 남편 C 씨는 “방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는 것이 없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숨질 당시 A 씨가 실제로 외출 중이었는지는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C 씨는 지난 9월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 9월 3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B 씨의 죽음에 심적 압박을 느낀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약독물 검사 결과 숨진 동생 B 씨에게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타인에 의한 목 졸림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B 씨가 약에 취해 저항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목이 졸렸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경찰은 최근 누나 A 씨 처방전을 확보해 그가 숨진 B 씨에게서 검출된 것과 동일한 성분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가 동생과 남편에게 수면제를 먹인 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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