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사망 창원 모텔 흉기 난동 피의자… 마트서 흉기 사 놓고 여중생 불렀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대 남성 오픈 채팅서 만난 여중생 호감
범행 당일 흉기 사 놓고 모텔로 불러 들여
함께 간 친구 또래 남중생 2명 도움 요청
시비 붙자 흉기로 찌른 뒤 창밖으로 투신

경찰. 연합뉴스 경찰. 연합뉴스

속보=10대 남녀 중학생 등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경남 창원시 모텔 흉기 난동 사건(부산닷컴 12월 3일 등 보도)과 관련해 경찰이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 씨는 전날 오후 2시 43분 범행 장소가 된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매해 3층 객실에 입실했다.

이후 10대 중학생인 B 양에게 연락해 숙소로 불렀다.

두 사람은 2주 전 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A 씨가 호감을 보이며 계속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B 양은 함께 놀던 C 양과 같이 오후 4시께 모텔로 향했다. C 양 역시 A 씨와 안면이 있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온 것을 본 A 씨는 C 양에게 ‘잠시 나가 달라’고 했고, C 양은 별다른 의심 없이 객실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잠시 뒤 객실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다투는 소리가 들리자 불안을 느낀 C 양은 또래 친구인 D·E군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곧이어 도착한 일행과 A 씨 사이에 시비가 붙었고, 발끈한 A 씨는 준비한 흉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놀란 B 양은 5시 7분 112에 전화했다. 당시 B 양은 별다른 말 없이 범행 상황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게끔 경찰에 전달했다.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를 듣고 긴급 상황으로 판단한 경찰은 창원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신고 4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A 씨는 창밖으로 투신했다.

객실 화장실에선 B 양과 D·E군이 흉기에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부상자들은 119구급대를 통해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E 군을 제외한 3명은 끝내 숨졌다. E 군도 중태다.

그나마 C 양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C 양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