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리마을 이야기, 일본에도 통했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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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리종합사회복지관은 상리마을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사회보장특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 기반이 취약한 동네에 맞춤형 사회보장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복지관 측은 무엇보다 영구임대아파트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해야겠다는 취지로 주민들과 함께 자서전 쓰기, 영화 제작, 전시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지관 사회보장특구팀에서 일하는 김상연 씨는 “미술을 전공하고 기획자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왜 부산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 청년이 지역에 남기 위해서는 지역을 더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부산에서도 특히 영도는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복지관 이일록 팀장은 “사회보장특구 사업은 사실은 아파트에 혼자 있는 분들을 밖으로 나오게 해서 고독사 당하지 않고, 주민들과 같이 어울리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아파트 안에서도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설계했다”라고 밝혔다. 마침 이날 복지관을 찾은 일본의 NPO(비영리단체) ‘아시아 커먼즈’ 아소 미오 이사장은 영화를 보고 나서 “일본 사회에도 비슷한 상황이 많아 이해가 잘 되었다.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내용이었다”라고 감상 소감을 밝혔다.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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