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교체” 46.3% “재선출” 35.3%… 내년 구청장 선거 ‘요동’ [내년 지방선거 여론조사]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여론
국힘 지지자도 30.3% ‘교체’
‘잘 모르겠다’ 18.4%가 변수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그래픽=류지혜 기자 birdy@

부산 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은 현직 구청장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직 구청장이 재선출되어야 한다는 응답보다 높은 수치였다. 특히 3년 전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싹쓸이 성공했던 국민의힘의 지지층에서도 30%가 이같이 답하면서 내년 구청장 선거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일보〉가 창간 79주년을 맞아 한국사회여론연구소를 통해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거주 중인 지역의 구청장,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선출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에 ‘교체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6.3%로 나타났다. ‘다시 선출돼야 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11%포인트(P) 낮은 35.3%에 그쳤는데, 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 격차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4%에 달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당 조사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기초단체장에 힘을 실어줬던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50.4%는 현역 구청장의 손을 들었지만 30.3%에 달하는 비율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19.3%에 달해 내년 기초단체장 선거에 있어 보수세 강세로 꼽혀 온 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구청장 교체가 64.4%로 월등히 높았으며 연임은 23.7%에 그쳤다. 또한 응답을 유보한 비율도 11.9%로 국민의힘 지지층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다. 특히 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아 온 중도층에서도 현역 기초단체장에 대한 불신이 감지됐다. 자신의 정치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이들 중 50.4%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현직이 재선출돼야 한다는 답은 33.8%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교체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정도는 차이를 보였다. 해운대·금정구, 기장군이 포함된 3권역에서는 교체와 현역 유지 응답의 격차가 16.3%P(50.0%, 33.7%)로 가장 높았으며 △1권역(북·사하·강서·사상구) 12.3%P(47.2%, 34.9%) △4권역(중·서·동·부산진·영도구) 11.6%P(46.4%, 34.8%) △2권역 (동래·남·연제·수영구) 4.9%P(42.4%, 37.5%) 순이었다. 다만 권역마다 복수의 기초단체가 묶여있는 까닭에 개별 구청장의 교체지수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이하에서만 현직 구청장 교체와 연임 여론이 유일하게 팽팽했다. 18~29세 응답자 중 36.4%는 ‘교체돼야 한다’, 36.9%는 ‘다시 선출돼야 한다’고 답했다.

본 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7~8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8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5.4%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