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폭 완화 미중 전격 합의
90일간 유예 115%P 인하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10~11일(현지 시간) 이틀간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갖고 각각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관세 인하는 90일간 유지되며 그 사이 양국은 추가 협상을 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높였고,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양국은 ‘관세전쟁’을 벌여왔다.
12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각각 상호 관세를 115%P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 상품에 매기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매겼던 보복 관세 125%는 10%로 내려간다. 미국은 중국에 30%,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만 남긴 셈이다.
양국 정부는 또 관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후, 경제·무역 관계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전쟁을 벌여온 양국이 관세 현안을 대면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양국 합의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17.5원에 거래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6P 오른 2607.33으로 마감했다.
한편 이달 1~10일 한국의 미국으로의 수출이 30%가 넘게 줄어들었다. 5월 초 연휴를 감안해도 감소 폭이 커 관세전쟁 여파가 미친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은 128억 3100만 달러, 수입은 145억 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은 23.8% 줄었고 수입은 15.9% 감소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